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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7 18:27
[시애틀 수필-장원숙] 칭찬의 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83  

장원숙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칭찬의 말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칭찬은 황혼에 이른 오늘날까지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그 시절 기다려지던 작문 시간이 되면 글짓기에 몰두하곤 했다. 칠판 앞 교단에 한 명씩 나와 본인이 지은 작품을 각각 낭송하는 시간이 있었다. 반 학생들이 모두 읽고 난 뒤 선생님께서는 내 이름을 불러 세워놓고는 제일 잘 썼다고 칭찬해 주시며 박수를 치게 하셨다.

그 칭찬을 들은 뒤 나는 글짓기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 그리고는 작문 시간을 그토록 기다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칭찬의 말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었다

그 칭찬이 글쓰기를 좋아하게 하더니 결국은 시와 수필로 등단을 해 문학을 하는, 즉 글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셈이다.

많은 사람들도 그러겠지만 칭찬의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칭찬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칭찬은 둘 사이의 관계를 유연하게 해준다

남자를 만날 때에는 넥타이 색깔을 보며 칭찬해 주고, 여자들을 만날 때에는 목걸이ㆍ귀걸이ㆍ머리 스타일ㆍ옷 색깔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칭찬의 말을 건넨다. 처음엔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였다가도 칭찬을 해주고 나면 어느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뀐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한 번 들은 칭찬은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며 적어도 일주일은 간다고 한다.

남에게 관심이 없는 세태인 현대에 있어 칭찬은 더욱 더 중요한 것 같다. 남으로부터 칭찬을 들을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설령 상대가 그냥 해보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칭찬이다. 그리고는 자기를 칭찬해준 사람을 기억하게 된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좋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가 칭찬임에 틀림없다.

상대방의 단점과 약점만 골라내 찍어내듯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한두 번 이해를 하려 하다가도 그런 말투가 계속되면 다시는 그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 않게 되고 결국은 최악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누구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형편없는 존재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지적질하거나 단점만을 골라내 헐뜯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이 인간을 정죄할 수 없다는 말씀도 있지 않는가.

인간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조물주가 인간을 완전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감안한다면 단점은 접어두고 단 하나라도 장점을 찾아보려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자연히 칭찬을 하게 될 수 밖에 없고 둘 사이는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칭찬에는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관계를 좋게 하려는 선의가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그 칭찬은 긍정의 힘으로 작용해 칭찬을 받는 사람은 칭찬 받은 만큼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어린 자녀들을 훈육할 때 매보다는 칭찬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널리 검증된바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의미에서 칭찬은 활기를 넘치게 하고 능력을 키워주며 잠재의식에서 깨어나는 역할을 한다

고해와 같은 세상에서 칭찬보다 더 파워풀하고 지혜로운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움츠렸던 겨울을 완전히 보내고 날씨마저 온화해지면서 사람들을 만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만나는 사람마다 망설임없이 칭찬으로 다가서자. 힘이 되고 사랑이 넘치는 만남으로 삶이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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