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존재 가능’ 발언한 뒤 스스로 부정한 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모른다"면서"나는 그런 녹취(테이프)를 만들지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과 전화통화 대화를 녹음한 녹음테이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던
발언을 완전히 부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여겨지던 녹취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상당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관련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가 통하지 않자 그를 해임했다는 '사법방해' 혐의를 특검이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전 국장을 지난 5월 9일 전격적으로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미 전 국장이 올해 초 백악관 만찬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며 국장직을 유지하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코미 측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1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며 녹취가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또는 조사 중인 특검과 미 의회는 테이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러시아 스캔들'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 증거, 즉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테이프'의
존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제 모든 시선은 코미 전 국장이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의 1월 27일 '만찬 대화
메모'에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