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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30 01:46
문 대통령 호명 표정두 열사 명예졸업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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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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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서 거명 후 광주시·호남대 학칙 개정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호명하면서 재조명된 호남대 출신 표정두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30일 호남대와 광주시에 따르면 대학 측은 표정두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 위한 학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대 학칙에는 명예졸업장 수여에 관한 조항이 없고 지금까지 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적도 없다.
표 열사가 분신 당시 제적생 신분이라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 위해서는 학칙 개정을 통해 관련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게 대학측의 입장이다.
표 열사는 1983년 호남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가 군 제대 후 85년 3월 복학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이듬해 4월 미등록 제적됐다.
이후 밤에는 야학활동을 하고 낮에는 노동자로 생활하다 87년 3월6일 '광주사태 책임져라', '슐츠 방한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분신했다.
호남대 한 관계자는 "표정두 열사가 분신 당시 학교에 적을 두지 않은 상태였다"며 "학칙에 명예졸업장 관련 조항이 없어 학칙 개정 절차를 밟고 있고 거의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표 열사 명예졸업장 수여 방안은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표 열사를 구체적으로 호명한 이후 광주시가 대학 측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며 박관현, 표정두, 조성만, 박래전 열사를 거명했다.
이어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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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5.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기념식이 끝난 뒤 윤장현 광주시장은 서강석 호남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표 열사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 방안 등을 제안했다.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관계자들과 호남대 학생처장 등이 잇달아 만나 논의하면서 명예졸업장 수여 방안은 급물살을 탔다.
다만, 명예졸업장 수여와 함께 표정두열사추모사업회와 민주동문회 등이 요구한 표정두 열사 정신 계승비(추모비) 이전 문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표 열사 추모비는 87년 3월 광주 5·18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분신 산화한 열사의 정신 계승을 위해 지난 1991년 학생들이 기금을 모아 설립했다.
추모비는 옛 쌍촌캠퍼스 본관 앞에 '반미구국 활화산 표정두 열사 혁명정신 계승비'라는 제목으로 '나답게 살고 싶다'라고 새긴 재단 위에 세워져 있다.
설립 과정에서 추모비를 설치하려는 학생들과 막으려는 대학 교직원·교수들 간 충돌로 수명의 학생이 폭력 행위 등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추모비는 지난 2015년 대학 측이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를 광주 광산구 서봉캠퍼스로 완전히 이전하면서 2년 넘게 방치돼 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측과 논의하면서 명예졸업장 수여를 먼저 추진하고 추모비 문제는 기간을 두고 협의하자고 했다"며 "최근 논의에서 표정두열사기념사업회와 유족 측의 공식 입장을 들어보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등은 표 열사 분신 후 지금까지 명예졸업장 수여와 호남대 옛 쌍촌캠퍼스에 있던 추모비 이전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대학 측은 학칙에 관련 조항이 없고 추모비도 학교측이 설치한 게 아니라며 난색을 표해왔다.
표정두열사추모사업회 한 관계자는 "표 열사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 방안이 추진되면서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 만에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추모비 이전 문제도 잘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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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 전경(호남대 제공)2016.9.22/뉴스1© News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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