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아이폰8'이 배터리 불량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는 제품생산에 차질이 생겨 초기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일본 마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오는 11월 3일 출시를 앞둔 아이폰X가 이번엔 '페이스ID'(얼굴인식) 부품 문제로 올해 계획한 출하량의 절반 수준인 2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ID'에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된다. 얼굴에 3만개 이상 점을 투영하는 '도트 프로젝터'와 이를 바탕으로 패턴을 파악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핵심부품인데, 이 두 부품의 생산 및 조립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품 생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ID는 애플이 아이폰X를 통해 선보인 핵심기술이다. 이름 그대로 얼굴인식을 통해 아이폰의 잠금 해제는 물론 모바일 금융거래도 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이다. 애플은 이 기술을 소개하며 이용자가 아닌 그와 닮은 사람이 페이스ID로 잠금을 해제할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지만, 형제 자매나 쌍둥이의 경우 잠금이 해제되는 오류가 발생해 이를 정정하는 '페이스ID 보안가이드'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X의 부품 문제로 인한 공급난은 제품공개 전부터 예견돼 왔다. 전체 패널에서 일부분만 제거된 디스플레이 디자인, 3D 얼굴인식 기능 등 새로 도입한 신기술 때문에 부품과 제조공법이 전과 달라져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가 불거졌다. 아이폰X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의 일부분을 깎아낸 '노치(notch) 디자인' 탓에 불량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이폰X'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폭스콘의 루오 종성 부사장은 자신의 SNS에 "특별한 디자인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 수율이 60% 정도로 매우 낮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아이폰X' 생산관련 질문을 받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는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아이폰X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이다. '아이폰X'의 올해 출하량이 반토막이 날 경우 애플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출시 초기에 급격하게 몰리는 애플 애호가들의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는 데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8 대신 '아이폰X'을 기다리는 수요층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업계는 '아이폰X' 공급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는 시기를 내년 1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차 출시국이 유력한 국내 출시는 내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