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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8 16:31
"끝나는 돈 잔치"…5년 8개월만 QE 종료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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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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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건물. © 로이터=뉴스1>
美 연준 FOMC 28, 29일 개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가 28, 29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다. 이번 회의는 테이퍼링(완화축소)에 나선 연준이 남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거둬들이며 그동안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완전 종료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대공황 이후 최대 고비였던 2007~8년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공중에서 무차별적으로 돈을 뿌린다는 의미로 일명 '헬리콥터 벤'으로 불리며 시장에 QE를 시작한지 5년 8개월만이다.
미 연준의 QE는 그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됐다. 2009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차,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차 양적완화가 진행됐다. 또한 이번에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3차 양적완화는 2012년 9월에 시작됐다. 그동안 시중에 투입된 자금은 약 4조4800억달러(약 4701조원)에 이른다. 신용경색에 질식해가던 시장은 이러한 '돈 잔치'에 숨통을 틔우고 글로벌 경제도 더불어 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들은 이제 끝나는 '돈 잔치'에 대비한 '포스트 양적완화'에 대한 전망에 더 주목하고 있다. 그 핵심은 연준이 '상당기간' 유지키로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850억달러에 달했던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단행했다. 이번 FOMC회의에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150억달러의 자산매입을 완전하게 정리할 전망이다.
QE 종료는 미국 경기가 충분하게 회복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고용지표, 주택지표, 소비지표, 제조업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개선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업률은 3차 양적완화 시작 직전 8.1%에서 지난달엔 5.9%로 낮아졌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엔 2.1% 위축됐으나 2분기엔 4.6%로 증가했다. 이번 주 발표될 3분기 기록은 3.1%로 전망된다.
◇ 시장은 기준금리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에 주목
일부 연준 정책위원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산매입 기간을 수개월 늘려 정책결정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약화 전망 등을 평가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이번에 예정대로 자산매입 중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히려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에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라는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지침)을 고수할지 여부에 집중돼 있다.
FX스트리트의 발레리아 베드나리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건 거의 확실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단서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에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밝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글로벌 주요 경제국들이 경기 둔화 신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정상적'(normal)으로 돌아오기가 쉽지는 않다.
국제유가 하락과 임금상승 둔화를 감안할 때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당분간은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엔 거의 이견이 없다.
투자자들도 이미 최초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전망을 내년 중반에서 후반으로 2~3달 미룬 상태다.
◇ 포스트 QE의 과제들..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야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수익을 찾아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한꺼번에 이탈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역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그중에서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시장이다.
자산매입이 중단될 경우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더라도 시장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영향을 받지만 궁극적으론 실물 경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중에 풀리는 자금이 줄어 달러의 공급이 감소되면 미 달러화 강세는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기업들의 수출 감소 등으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연준이 세 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이미 시중에 풀어놓은 자금이 경기부양정책 효과를 지속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이에 따르면 연준이 양적완화를 끝내도 시장 불안을 고려해 곧바로 유동성 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 미국 경제 위협시 연준이 다시 행동에 나설 수도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침체가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경우엔 연준이 이에 반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제국들이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만 나 홀로 호조를 보이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특히 디플레이션의 망령이 여전히 떠돌고 있는 유로존과 중국 및 일본 등의 성장 둔화가 변수다.
유로존은 이번 주 인플레이션이 나오면 디플레이션의 심각성 여부를 더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시장에선 0.4% 증가를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목표치인 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7.3%였다. 시장 예상치인 7.2%는 웃돌지만 2분기 기록인 7.5%보다 낮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의 6.6% 이래 가장 저조하다.
20여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고자 애쓰고 있는 일본은 현재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던지 지나치게 높아 현실성을 잃은 2%라는 인플레이션 관리목표를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은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인 1%를 0.5%로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내년 4월부터는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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