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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01 16:26
장성택 처형 1년…아직 끝나지 않은 '숙청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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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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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사진을 화면으로 방영했다.(통일부 제공) 2013.12.9/뉴스1 © News1>
"9월부터 간부들 처형 지속"...北, 연말 내부단속 강화할 듯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처형된지 약 1년이 지났음에도 북한 권력 내부의 피의 숙청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성택의 숙청이 전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12월3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장성택이 실각하고 그의 측근도 공개처형됐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고하면서부터다.
국정원은 당시 이미 장성택의 측근 일부가 처형된 사실을 확정하고 있었으며 장성택 역시 완전히 숙청 단계에 들어갔음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김정일 시대 때 부터 2인자를 자처하던 권력자라는 점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국정원의 보고는 남북관계를 발칵 뒤집을만한 사건이었다.
한편으로는 장성택이 김정일의 유훈에 의한 김 제1비서의 후견인이라는 관측과, 과거 장성택이 몇차례 '혁명화 교육'을 받고 다시 복귀한 전례가 있어 당시에도 일시적인 징계 조치에 불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그러나 우리 측의 보도 하루 만인 12월4일 공식 매체의 보도를 통해 "혁명적 신념에서 탈선하면 그가 누구이든 혁명의 원칙이 절대로 용서치 않는다"며 장성택의 완전한 숙청을 시사한 뒤 나흘 뒤에 그의 숙청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이어 12월13일엔 장성택이 재판을 통해 사형이 선고돼 형이 집행됐다며 장성택에 대한 '초스피드' 처분을 확정했다.
장성택의 숙청 및 처형 사실이 확인된 뒤 이른바 '종파' 세력에 대한 숙청은 본격화 됐다.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된 측근 외에도 상당수 간부들이 장성택 세력이라는 이유로 숙청당했으며 상당수 당·군·정 간부들이 총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가 바뀌고 김 제1비서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을 강조한 뒤에도 숙청의 파장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장성택이 담당하던 노동당 행정부는 중앙은 물론 지방조직까지 완전히 해체됐으며 이 과정에서 전국 각지에서 숙청의 피바람이 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숙청은 그러나 올 4월께 김 제1비서의 지시로 일단 '중단'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숙청 작업으로 인해 간부들 사이에 불안감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장성택의 처형 자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중국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경지대에서 무역을 담당하던 장성택 관련 인사들의 대거 숙청으로 인해 국경지대에서 한동안 북-중 무역의 공백이 생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책연구소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현성일 수석연구위원은 1일 열린 세미나에서 "현대판 종파일당이 집행했던 문제를 전면 재검증하고, 간부들의 충실성을 검증하여 이색분자를 색출·제거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하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만 20명, 10월에는 10명이 '반당 종파행위'와 '뇌물수수 및 마약복용', '유일영도체계 위반' 등의 혐의로 총살됐다는 것이 현 수석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당·보위부·군 등 검열기관이 총동원 돼 지방간부를 비롯한 해외 주재 공관원 및 상사원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재개됐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부분은 북한 공식 매체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자 보도에서 김 제1비서가 지난해 장성택의 처형을 결정한 백두산 삼지연군 혁명전적지 방문을 언급하며 "제국주의자들의 '개혁', '개편' 바람에 혁명적 원칙, 계급적 원칙을 줴버리고(내팽개치고) 배신의 길로 굴러떨어진 신념이 떨떨한 자들도 나타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념이 떨떨한 자'는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하며 '장성택 세력'을 가리켜 지칭한 말이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후 1주기를 맞는 올해 이 같은 숙청을 지속하며 내부적으로도 강력한 '사상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처형 시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일과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북한 당국으로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특히 올들어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장성택 1주기를 맞는 북한 당국이 어떤 대응을 해 나갈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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