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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7 06:45
"안녕 응팔, 굿바이 80년대"…'응팔' 신드롬이 남긴 것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940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이란 게 있다. 그 끈은 서로를 이어준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 끈은 제법 선명했었다. 그때는 그랬거든. 

아파트란 게 귀해 '동네'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던 그 시절엔 음식을 많이 하면, 아니 일부러 음식을 많이 해서 윗집, 아랫집, 옆집끼리 서로 나눠먹었다. 

버스를 타면 앉은 사람은 너나할 것 없이 서 있는 사람의 가방을 들어주려고 말을 건넸고, 어느 집에서 부부싸움이 벌어지면 동네 전체가 시끄러웠다.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과 같이 당시 '점빵(지금의 소규모 슈퍼마켓)'을 하던 집 안방에 모며 가끔 10원짜리 고스톱을 쳤다. 

어렸던 그 때도 눈치챘었지만 고스톱이 목적이 아니었다. 다들 주로 남편이나 시어머니 흉을 보면서 화투장을 있는 힘껏 패대기쳤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그 때는 '외상'도 아주 흔했다. 

'아줌마'라는 호칭으로 통했던 점빵 사장님에게 "엄마가 외상으로 하래요"라는 말 한마디면 빵이나 과자를 쉽게 득템할 수 있었다. 

그 때는 '평상'이란 것도 흔했다. 집 마당에도 있었지만 동네 골목에도 있었다. 

춥지 않은 계절이면 애들이 학교를 간 낮에는 주로 엄마를 비롯해 동네 아줌마들이 그곳에 모여앉아 수다를 떨었고, 엄마들이 저녁을 할 시간이 되면 학교 갖다 온 친구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그 때는 우리들의 놀이라는 것도 주로 몸으로 때우는 게 대부분이었다. 오징어 육지, 다방구, 말타기, 비석치기, 구슬치기 등등. 

따뜻한 계절이면 전봇대 가로등 아래에서 다방구나 말타기를 하는 아이들로 인해 밤이 되도 동네는 시끄러웠다. 

개인적으로는 땅에 구멍을 판 뒤 손으로 구슬을 굴려 넣는 놀이를 가장 좋아했었다. 

스핀을 한껏 먹인 구슬이 구멍으로 빨려 들어갈 때의 쾌감이란.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다시 해보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같이 할 사람도 없거니와 동네 구석구석이 아스팔트로 덮여 땅을 팔 마땅한 곳이 없다. 

 

지난 3개월 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응답하라1988>이 16일 막을 내렸다. 

수많은 논쟁과 추측 속에 결국 덕선(혜리)이의 남편은 택이(박보검)였다. 

그 때문에 소위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를 지지했던 이들의 열화와 같은 항의가 아직도 쏟아지고 있지만 응팔에서 덕선이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사실 곁가지에 불과하다. 

그랬기 때문에 마지막도 덕선이와 택이가 아닌 보라(류혜영)와 선우(고경표)의 결혼식으로 장식한 게 아닐까. 

그렇다. 응팔은 이전 '응칠'이나 '응사'와는 조금 다르다. 다시 말해 다른 무언가를 하나 더 남겼다. 

아니 응팔이 80년대를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가치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 끈을 잠시 선명하게 해줬다는 점이 아닐까. 

그랬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 때는 '이웃사촌'이라는 게 존재했었다. 

같이 음식을 나눠먹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들어주고, 같이 놀고, 같이 울고 웃었던 사촌들이 지금보다 더 많았다.      

 

우리집도 내가 재수를 했던 1992년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로 오니 제일 좋은 점은 역시나 집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 때는 셋방살이하는 사람들은 화장실도 바깥에서 공동으로 썼고, 소위 '푸세식'에 추운 겨울밤에 신호가 올 때는 거의 죽음이었다. 

추억이 아무리 좋아도 길들여진 편리함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같이 무언가를 할 사촌들이 아무리 많았다고 해도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누가 묻는다면 현재의 택이(김주혁)처럼 나 역시 주저할 것 같다. 

 

하지만 스무해가 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속에서 이젠 희미해져버린 사람과 사람 간의 끈을 바라보면 그 시절이 많이 그립기는 하다. 

요즘은 버스 안에 앉아서 서 있는 사람의 가방을 들어주고 싶어도 말 붙이기가 두렵다. 그게 머시라꼬. 

많이 편리해졌지만 그런 거 보면 사는 모습은 극중 덕선이 아빠(성동일)가 자주 썼던 말처럼 참 "지랄염병"이다.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또 하나 크게 달라진 건 우리 집 현관문이 무지 두꺼워졌다는 점이다. 재질도 바뀌었다. 강철 대문으로. 

그 때는 유리가 낀 얇은 목재 미닫이였다. 어쩌면 두껍고 단단해진 그 출입문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 끈이 잘려나가 버린 게 아닐까. 

그래서 응팔이 끝난 지금 1988년은 2016년에게 말한다. "그 출입문을 조금만 열어두라"고.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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