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후임 후보로 지목
앤터닌 스캘리아(79) 미국 연방 대법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대법관 자리에
한국계인 루시아 고(47. 한국면 고혜란. 사진) 판사도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 보도에서 고 판사를 대법관 후임자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했다.
WP는 공화당의 강한 반발이 “오바마 정부의 셈법을 복잡하게 해 오바마 대통령이
더욱 모험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면서 고 판사를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른 고 판사는 워싱턴 D.C.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대 학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졸업 후 연방 법무부, 로펌 등에서 일한 그는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카운티 지방법원 판사가 됐다.
201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 판사로 임용돼 첫 한국계 미국 연방지법 판사로 기록됐다. 고 판사는 세기의 특허재판으로 불린 ‘애플 VS 삼성전자’
사건의 재판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고 판사를 이달 중 시애틀 등을 관할하는 제9구역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매체인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는 “2010년 고 판사가 연방지법 판사로 임용될 때 상원에서 찬성 90표, 반대 0표로 통과됐다”며 그로부터 6년이 지났지만 공화당이 갑자기 그를 반대할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판사와 함께 스리
스리니바산(48)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재클린 응우옌(50·여) 제9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 아시아계 법조인도 후보로 거론된다.
스리니바산 판사는 인도 출신으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베트남 출신인 응우옌 판사도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항소법원의 첫 아시아계
여성 판사로 임명했다.
고 판사나 응우옌 판사가 대법관 자리에 오르면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소니아 소토마요르·엘리너 케이건 대법관에 더해 사상
처음으로 네 명이 여성 대법관인 시대를 맞이한다. 메릭 갈랜드(63)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도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갈랜드 항소법원장은 공화당 측에서도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의 극심한 반발을 무마할 ‘협상 카드’로 제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