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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8 15:50
[신앙과 생활] 내가 처음 본 예수교인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289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내가 처음 본 예수교인

 
휴전선 이북 땅, 필자가 태어난 고장에는 K라고 하는 큰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잣집에 자녀가 없었습니다. 첫 부인이 잉태를 하지 못하게 되자 딸 하나를 낳고 홀로 된 여인을 둘째 부인으로 맞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서도 태기가 없었습니다. 몇 해가 지난 후 이번에는 아들 하나를 낳고 남편과 사별한 여인을 셋째 부인으로 맞았습니다. 그러나 그 부인에게서도 아기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때 마을에는 나이가 찬 외동딸과 함게 살고 있는 가난한 노부부가 있었는데, 부자인 K씨가 이번에는 그 처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 처녀의 부모들은 외동딸을 나이 많은 기혼자의 4째 부인으로 보낸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긴 했지만, 당장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과 그 딸이 K씨의 아기를 낳아주게만 된다면 그야말로 팔자가 바뀔수 있는 기회인지라 응락을 하게 됐습니다.

아직 결혼식은 하지 않았지만 그 소문은 인근 부락에까지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때 내 나이 11살이던 여름 날 저녁, 어둠이 깃든 때에 우리 마을에서 30여리나 떨어진 곳에 사는 S씨가 내 부친을 찾아 왔습니다

그 당시 우리 마을에는 아직 교회가 없었고 S씨가 사는 마을에는 예배당이 처음 생겼다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S씨가 바로 그 교회의 장로 정도의 직분자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가 처음 본 예수교인이었습니다.

S씨는 사실 부자 K씨를 만나기 위해 왔는데, K씨를 만나 본 적이 없는 S씨가 부친에게 자기를 K씨에게 소개해 주기를 원했던 것 입니다. S씨가 K씨를 찾아 온 이유는 이러했습니다.

, K씨가 부인 세 사람을 통해서도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 원인은 분명히 남자 쪽에 있는 것 같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고 남자에게 이상이 있다면 넷째 부인, 그것도 처녀를 데려다가 또 희생(?)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덕망있는 유학자로 알려져 있던 부친과 함께 가서 K씨에게 직언을 하며 설득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부친은 S씨의 요청을 거부할 명문이 없어서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유교적 예의와 체면을 중히 여기던 부친으로서는 대()를 잇겠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K씨에게 그런 야박스러운 충언과 받아들이기 힘든 직언을 어떻게 할 수가 있을까 해서 내심 곤혹스러운 심정으로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침 K씨는 집에 없어서 부친은 난처한 입장을 모면하게 되었지만 S씨는 부친에게 꼭 K씨를 만나 설득시켜 달라는 간곡한 당부를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누구나 다 어렸을 때는 자기 부모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내 부친 보다 더 좋은 분은 없다고 생각하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런데 S씨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가 부친보다 더 훌륭한 분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린 마음에도S씨의 생각과 판단을 백번 정당하고 합리적이었습니다. 부친은 형식적인 예의와 체면 그리고 인습과 전통에 매여 의롭고 선한 일에 침묵하거나 소극적이었던 반면에 S씨는 옳다고 판단한 일을 체면이나 예의를 초월해서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실행했던 것입니다.

30여리 머나 먼 밤길에 S씨는 과연 무슨 사적인 이해관계가 있어서 알지도 못하는 K씨를 만나러 왔겠습니까. 그때 나는 S씨를 다만 정의롭고 용기 있는 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분의 언행은 사랑의 동기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4째 부인으로 팔려가는 처녀를 내 딸’,‘내 누이처럼 아끼고 위하는 그 마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무장된 사랑에서 나온 용기였습니다.

그 후 625 전쟁과 피난의 시련 속에서 기독교에 접하게 된 나는 아무런 의심이나 망설임 없이 순순히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미S씨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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