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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10-14 22:25
대니얼 홍 교육칼럼/스티븐과 왓슨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08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하버드 가지마라' 저자


스티븐과 왓슨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영국의 한 저택에 새로운 주인이 입주하고 그곳에서 일하던 집사(butler) 스티븐은 난생 처음 휴가를 얻는다

원칙ㆍ규율ㆍ완고라는 세단어가 각인되어 교과서적인 충성을 해온 그는 휴가 때 뭐를 할까?’고민하다 예전에 함께 일했고 한때 자신에게 애틋한 감정을 보였던 여직원 켄튼을 찾아간다. 다시 채용하겠다는 명목으로….

카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있는 나날>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티븐의 성격은 적어도 세가지 주요 장면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첫째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며 하녀의 파면에 관해 켄튼이 항의했을 때, 스티븐은 “주인이 해고하라면 그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집사의 본분이다라는 원칙을 내세웠다.

둘째 “당신이 모시는 주인이 나치의 음모에 놀아나고 있는데 어찌하여 보고만 있느냐라는 핀잔을 저택 방문객으로부터 들은 스티븐은 “주인이 하는 일에 끼어드는 것은 집사의 본분에 어긋난다. 나의 의무는 주인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봉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셋째, 켄튼을 향해 스티븐은 연민의 정이 있었지만 한번도 속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것을 눈치로 짐작해야 하는 켄튼은 기다리다 제풀에 꺾여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만다. 나중에 켄튼을 찾아간 스티븐은 그녀가 이미 결혼한 사실을 알아내고 “그 순간, 내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졌다라고 고백했다

주인의 부속품처럼 살아온 스티븐은 자신의 삶이 집사로서 최선의 삶이었다라고 자위했다. 그렇지만 그는 후회했다. 집사로서 품위를 지키려고 자신을 기만하고 살았다는 것을

스티븐이 보여준 안타까움과 답답함은 켄튼을 향한 그의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한데서도 오지만, 집사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분출하지 못한 것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그의 삶은 원격 조정을 당하는 무인비행기(drone)와 다를 바 없었다.

셜록 홈즈와 왓슨이 캠핑을 갔다. 저녁 식사 후 그들이 최근 담당한 사건에 관해 장시간 이야기를 한 뒤 텐트에 들어가 잠을 잤다. 몇 시간 후 홈즈가 갑자기 왓슨을 깨웠다

왓슨, 지금 하늘을 쳐다보고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말해보게.”
글쎄…별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그게 무슨 뜻일까?” 
천문학적으로는 수백만 은하계가 있고, 시간적으로는 지금이 새벽 3시쯤 되었다는 뜻이지. 그리고 인류학적으로는 인간이 미미한 존재라는 것, 기상학적으로는 내일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그런데, 자네는 무엇을 알 수 있지?”라고 왓슨이 홈즈에게 물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홈즈가 내뱉었다. “누군가 우리 텐트를 훔쳐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네.”

텐트가 사라진 것은 변화가 찾아왔다는 뜻이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그리고 그 변화에 사람들은 제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홈즈는 변화에 본능적인 반응을 보였고, 왓슨은 변화를 아예 감지 못했거나 아니면 외면했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지나치게 분석한 왓슨 즉, 텐트가 사라진 문제를 직시하지 못한 이유는 그의 생각이 여러가지 신념으로 이미 굳어졌기 때문이다. 화석화된 신념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스티븐과 왓슨은 현실에도 존재한다. ‘학생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자신의 잠재력을 파묻고 원격조정을 당하는 인재가 도처에 있다. 그들은 바로 구글이라는 열린마당이 학교라는 폐쇄된 시스템을 무색케 만들고 있는 변화에 무감각한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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