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2 (일)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4-04-27 13:34
[대니얼 홍 교육칼럼] 빠삐용의 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094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빠삐용의 죄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근거없이 살인죄를 뒤집어 썼을 뿐입니다라며 금고털이 앙리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재판장은 그를 중범자들을 격리 수용하는 외딴섬 감옥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앙리는 반입이 금지된 코코넛을 먹다가 발각돼 햇볕도 들지 않는 독방에 감금당하고 말았다. 굶주림과 구타에 시달리던 어느 날 그는 깜빡 잠이 들었고 꿈속에서 지옥의 재판관을 만났다.

재판관님, 나는 살인죄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결백합니다.” “그건 사실이다. 너는 살인과 관계없지.” 
그럼 무슨 죄로 내가 여기에 온 것입니까?” 
너의 진짜 죄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최악의 죄다. 그 죄값은 죽음이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것은 너의 인생을 낭비한 죄다.”
인생낭비 죄? 그렇다면 저는 유죄를 인정합니다.”

앙리는 꿈에서 깨어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았다. 남을 속이고 남의 눈치를 보며 헛된 삶을 살아온 생각이 들자 참담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라도 과거처럼 살고 싶지 않다. 하루라도 사람답게 새롭게 살고 싶다라고 되뇌며 지옥같은 감옥으로부터 탈출을 결심했다.

결국 9 번의 시도 끝에 한번 들어가면 죽음밖에 없다는 악명 높은 감옥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수용소 생활을 기록하여 책을 내고 그것은 1973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 가슴의 나비 문신 때문에 빠삐용(나비)’이라고 별명이 붙은 앙리 샤리에르의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두 종류로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다. 그의 앞머리는 짙은 머리 숱이 있었으나 뒷머리는 볼품이 없었다. 그의 앞머리에 숱이 많은 이유는 인간이 그를 손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함이요, 뒷머리에 숱이 없는 이유는 그가 지나가면 두 번 다시 붙들지 못하게 함이었다

그리고 카이로스는 날개ㆍ저울ㆍ칼을 지녔다. 날개는 순식간에 빨리 달아나기 위함이었고, 저울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함이었고, 칼은 주저하지 말고 날카롭게 결단을 내린다는 뜻을 지녔다. 카이로스, 그의 이름은 한마디로 ‘기회를 의미했다.

감옥에서 자신을 돌아보기 전까지 빠삐용이 보낸 시간은 크로노스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즉 빠삐용이 낭비한 시간처럼 그저 단순히 흘려 보낸 양적인 시간, 해가 뜨고 지면서 낮과 밤이 찾아오고, 사계절이 찾아오는 시간이다. 반면 카이로스는 순간을 포착하며 잠시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으로 심오한 영향력을 끼치는 특정한 시간, 즉 자신의 존재의미를 느끼는 절대적 질적인 시간이다

비록 과거는 낭비되었지만 빠삐용이 꿈을 통하여 자신을 새롭게 인식한 순간이 바로 카이로스 시간이다.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바꾼 빠삐용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유용하게 보낼지를 생각게 할 것이다

학기중 빠듯한 시간표대로 생활하다가 소금에 절여진 배추가 흐물흐물 해지듯 나태해지고, 뙤약볕에 아이스크림 녹듯이 시간을 쉽게 흘려 보낼 수 있는 기간이 여름방학이다

그렇지만 그 기간은 자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무리 오랜 기간동안 공부에 투자했더라도 정작 필요한 자기 차별화의 기회를 놓친 학생은 앙리가 받은 인생 낭비 죄판정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K-12라는 객관적인 시간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시간 속에서 의미있는 주관적인 시간을 찾아내는 학생은 드물다.

<대니얼 홍의 교육칼럼>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Total 13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 [대니얼 홍 교육칼럼] 아버지의 침묵 시애틀N 2014-05-06 4096
42 [대니얼 홍 교육칼럼] 빠삐용의 죄 시애틀N 2014-04-27 4096
41 [대니얼 홍 교육칼럼] 시간 낭비, 돈 낭비 시애틀N 2014-04-13 4271
40 [대니얼 홍 교육칼럼] 리더십 허상 시애틀N 2014-04-06 3414
39 [대니얼 홍 교육칼럼] 청소년기는 없다 시애틀N 2014-03-30 3383
38 [대니얼 홍 교육칼럼] 나오지도 말고 먹지도 … 시애틀N 2014-03-14 3312
37 [대니얼 홍 교육칼럼] 술독에 빠진 캠퍼스 시애틀N 2014-02-09 3946
36 [대니얼 홍의 교육칼럼] 벌처럼, 파리처럼 시애틀N 2014-02-01 3259
35 [대니얼 홍의 교육칼럼] E-정신 시애틀N 2014-01-10 3160
34 대니얼 홍 교육칼럼/복제인간 시애틀N 2013-12-25 3307
33 대니얼 홍 교육칼럼/현실과 이상 시애틀N 2013-11-28 3348
32 대니얼 홍 교육칼럼/평소의 버릇 시애틀N 2013-11-13 3399
31 대니얼 홍 교육칼럼/쪼아대는 파티 시애틀N 2013-11-05 4261
30 대니얼 홍 교육칼럼/스티븐과 왓슨 시애틀N 2013-10-14 3410
29 대니얼 홍 교육칼럼/대학생 entrepreneur 시애틀N 2013-09-30 3449
 1  2  3  4  5  6  7  8  9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