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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7 12:01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김미선] 하천(夏天) - 여름 하늘

글쓴이 : 시애틀N

김미선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하천(夏天)
-여름 하늘

유난히
청(靑)구름이
많은 나날들

오롯이
차도(車道)를 따르자면
어느새 하늘의 입구(入口)

오락가락
여름 비에
하늘은 더욱 푸르고

공기는
더욱
맛나다.

<해설>

시인은 가슴의 눈이 있다. 그 가슴 눈으로 세상을 환상적으로 그려내는 사람이 언어화가 시인이다.

시인은 일탈의 예술가이다. 고정관념과 구태의연한 의식을 깨고 신선한 새 세상을 창조하는 예술가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김미선은 그녀만의 가슴 눈으로 여름 하늘의 흰 구름을 푸른 구름으로 보고 차도 위로 드라이브하면서 하늘 위로 달린다.

여름 비가 내리는 검은 하늘을 푸르게 보고 공기를 후각으로 느끼지 않고 미각으로 맛을 만나게 본다.

이 같은 감각의 일탈로 작가는 진부한 현상을 신선한 그림으로 그려내어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삶을 풍요하게 만들고 스스로 한 서정적 시인의 초상을 그려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가 맛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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