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7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6-08-19 10:44
[시애틀 수필-장원숙] 혀의 위력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434  

장원숙 시인

혀의 위력
 
얼마 전 일이다
다정 다감했던 친구관계가 말 한마디 실수로 원수지간으로 변해버린 것을 목격했다. 말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부모 마음에 못을 박기도 하고 자식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가족은 물론 사제 지간에도 말을 조심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무심코 던진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평생 동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제자도 있다.

인간에게 혀는 최대의 무기라고 한다. 그래서 그 무기를 잘못 쓰면 다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혀는 위력을 갖고 있어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빚을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혀는 그 사람의 그릇인 동시에 인격을 반영해준다. 결국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수단인 동시에 인간에게만 주워진 특권인 셈이다.

그 특권을 남용해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게 된다면 자신에게는 인격 손실을 가져다 줄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말을 지키는 자는 그 생명을 보존할 수 있으나, 그 입을 함부로 벌리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성경에서도 말하고 있다.(잠언18:21). 

말의 절제가 없이는 경건할 수 없으며 말이 많은 자는 그 허물을 면치 못한다고도 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혀는 살생무기와 같아서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폭탄과도 같다. 혀는 작지만, 가정도 파괴시키고 공동체도 멍들게 하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를 피우며 거짓과 악으로 사람의 영혼까지 흔들어 놓기도 한다. 빈정대는 말, 저주하는 말, 질투 섞인 말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무시하거나 분노케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복을 불러올 수도 있다.

혀에서 나오는 말은 거미줄 같아서 말하는 대로 된다고도 한다. 말로 사랑할 수 없을 때나 용서할 수 없을 때는 차라리 침묵하자.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이 상대를 찌르는 말인지 위안을 주는 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남의 불행이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말만 앞세운 채 교만과 오만으로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하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을 가리켜 현대판 독버섯이라고 한다.

반면 따뜻한 말 한마디는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상처를 치유해주기도 하고 절망에서 희망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내 말보다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때 혀는 자연스럽게 공손해 지는 법이다. 인간은 언어의 동물인지라 말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거나 불행한 사회를 만드는 창이 되기도 한다

혀를 통해 나오는 언어가 정의로운 사회의 바탕이 되기도 하고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막말을 일삼아 사회에 이슈가 되기도 한다.

고위 공무원이 막말을 쏟아내 옷을 벗게 되는 사태를 보면서 어렸을 적 필자의 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교훈이 생각난다. “인품이 상품이면 안 배워도 상품이요, 인품이 하품이면 배워도 하품이다고 하셨다.

말은 세상의 빛이라고도 한다. 고위 공무원 사례에서 보듯 많은 불행은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한 혀 때문에 종종 일어난다. 육체적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의 상처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별 생각 없이 무심코 던진 말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는 사람들이 없도록, 더욱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 땅 위에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말을 아끼고 다듬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96 성옥순씨 팔순 넘어 첫 시ㆍ산문집 내놓다 시애틀N 2016-08-29 4011
395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베클러 피크(B… 시애틀N 2016-08-28 3203
394 김영호 시인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수상 … 시애틀N 2016-08-21 3577
393 [시애틀 수필-이경구] 보스턴 티 파티 시애틀N 2016-08-24 5900
392 [시애틀 수필-정동순] 열다섯 살의 여름 시애틀N 2016-08-21 4538
391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엄경제] … 시애틀N 2016-08-20 3746
390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필척 산(Mt. Pil… 시애틀N 2016-08-15 4198
389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라커웨이 비… 시애틀N 2016-07-10 3783
388 [시애틀 수필-장원숙] 혀의 위력 시애틀N 2016-08-19 4436
387 [시애틀 수필-공순해] 이상과 우상 시애틀N 2016-08-07 4104
386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정용철] … 시애틀N 2016-08-07 3430
385 [시애틀 수필-안문자] 꽃보다 귀한 사람마음 시애틀N 2016-07-24 5038
384 <시애틀 문학> 제 9집 나왔다 시애틀N 2016-07-19 4073
383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김미선] … 시애틀N 2016-07-17 5174
382 [시애틀 수필-김윤선] 쟈가 누고? 시애틀N 2016-07-10 4442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