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556.3mm 기록적 물 폭탄에 경북서만 6명 사망
부산 매몰자 4명중 2명 사망…실종자 2명 수색중
제18호 태풍 '미탁'이 올해 처음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부산에서는 야산의 토사가 유실돼 주택 상가에 4명이 매몰, 이중 2명이 사망했다. 매몰된 2명에 대해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태풍 미탁으로 경북 성주 1명, 영덕 1명, 포항 2명, 울진 2명 등 경북에서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산 매몰 사고로 2명, 강릉과 삼척에서도 각각 1명씩 목숨을 잃었다. 포항 1명, 부산 2명, 울진 1명 등 실종자도 4명에 달했다.
경북 성주에서 수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물에 휩쓸려 1명이 사망했고, 삼척, 영덕, 울진 등에서는 토사 붕괴로 주택 파손되면서 사망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포항에서는 모텔 주변 세천이 범람해 도랑에 빠져 실종됐다 2명이 사망했다.
강릉에서도 송어양식장 점검 중 1명이 실종 후 발견됐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야산 토사 유실로 주택‧상가가 매몰돼 사망자가 2명 나왔다. 매몰된 2명에 대해서는 소방당국이 아직 수색중이다.
경북 2명, 강원 3명, 제주 3명 등 부상자도 8명 발생했고 이재민도 249세대 418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경북과 강원의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에는 물폭탄이 한몫했다. 태풍 미탁은 지난 1일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울진에만 무려 556.3mm를 비롯해 울릉 489.5mm, 영덕 382.5mm, 강릉 371mm, 포항 322.3mm 등 물폭탄을 쏟아냈다. 삼척 궁촌에는 시간당 110.5mm, 울진에는 90.2mm, 여수 초도에는 89mm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중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4시 부산 사하구 구평동 매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행안부‧소방청‧경찰청 가용인력과 장비를 최대 동원해 매몰자 신속 구조, 추가 토사유출과 매몰사고 방지 안전조치 등을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12시를 기해 태풍 미탁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오후 1시 태풍 특보가 모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