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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6 15:36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김경란 6-1, 조경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311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김경란 조경배 6-1)


김경란(6-1)


덕배와의 생활에서 경란의 부부 생활은 아내로서의 의무를 감당하는 것 같은 한 절차였다. 빌린 돈을 일수로 갚으며 일수 장부에 도장을 찍는 것 같은 그런 일이었다. 아주 가끔 올가즘을 맛볼 수 있었지만 경란은 덕배가 늘 빨리 끝내주기를 원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진호와의 몸 섞는 일은 그런 게 아니었다. 경란은 진호에게 창피할 정도로 매번 올가즘을 맛보며 신음을 해야했다. 

결국 부부 생활은 몸 섞는 일까지 몸보다 정신이 먼저인가.
경란은 '유부녀가 바람을 피울 수 있겠구나'하는 이해를 하면서 그 유부녀가 바로 자신임을 깨닫고 도리질을 한다.

"안 돼, 이건 안 돼." 그러나 경란은 더 자주 505호를 찾았고 경란의 화장은 점점 진해졌고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던 경란의 몸치장과 옷치장도 점점 과감해졌다. 경란은 그 목에 늘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고급 향수를 뿌리며 산다. 경란의 생활에 윤기가 반짝거렸다.

1974년 7월 3일. 경란은 진호가 시키는 대로 인천 모 식당에서 일본 교포를 만나 그가 주는 물건을 받아가지고 와서 진호에게 전했다. 그리고 이 물건은 다시 8월 12일 진호의 지시대로 경란이 조선 호텔에 묵고 있는 재일 교포 문세광에게 전달된다.

이 물건은 일본에서 몇 단계를 거쳐 운반된 권총이었고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8.15 경축식에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을 때 사용한 그 권총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할때 관중석에 앉아 있던 문세광은 박 대통령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문세광이 발사한 첫발은 박 대통령을 피해 빗나갔고 둘째  탄환은 박 대통령이 연단 뒤로 몸을 숨겨 무사하였다. 문세광은 다시 강단을 향해 남은 여러 발을 발사하여 육영수 여사와 여자 합창단원 한 학생을 죽게 한다.

눈 깜작할 사이에 벌어진 사건으로 육영수 여사는 이날 나이 50에 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경란은 자신을 시켜 진호가 행한 일이 너무 무섭고 끔직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진호를 찾아가 이진호의 뺨을 후려 때린다. 두 번째 더 때리려 하지만 진호에게 팔이 붙잡힌다.

진호는 분에 헐떡이는 경란을 힘주어 끌어안고 귀에다 말한다.

“위대하신 수령님을 위한 혁명 완수를 위하여.”

경란은 팔과 다리에 힘이 빠져 옆에 있는 침대에 눕혀진다. 그리고 그 후 경란은 지금 대낮에 진호의 방, 진호빌딩 505동에서 또 진호와 몸을 섞는다.

'이건 아니다. 이런 건 아니다.'
경란은 이건 아니라고 부정을 하면서 점점 더 진호의 품에 가까이 안긴다. 경란은 정신이 점점 몽롱해진다. 싸였던 긴장과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이다.

6. 조경배

1974년 경배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다. 입학해서 처음 사귄 친구가 박선용이다. 그는 늘 침울해 보였고 말이 없었고 한 눈으로 보아도 가난한 고학생이었다. 점심 한 끼 맘대로 사먹지를 못하고 교과서도 사지를 못했다.

그는 덕수국민학교 부근 당주동에 시간 방세를 얻어 덕수 국민학교 4학년 학생 4,5명을 모아 과외교사를 하고 있었다. 시간 방세는 방 한 칸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빌리는 것이다.

경배가 나중 안 것은 이 박선용의 누이동생이 박순자로 바로 평화시장에서 전태일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박순자는 전태일과 함께 한 직장에서 일했던 여공이다. 평화 시장 2층, 열 평의 공간에서 박순자는 여러 공원과 함께 전태일과 같이 전기 재봉틀로 각 종 옷을 만드는 봉제공이었다. 

박순자는 전태일이 시다로 일했을 때, 다른 사람보다 전 태일에게 더 친절을 베풀었다. 박순자는 이 공장에서 이정재와 함께 오래 일한 숙련공이다. 공장 안은 늘 실밥이 미세 먼지로 변해
방 안에 가득하게 날라 다녔고 통풍이 제대로 안돼 공녀들의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박순자와 전태일의 가운데 자리에서 일하던 여공(순자는 이 여공을 언니라 불렀다) 이정재는 한동안 기침을 했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진찰을 받았는데 폐렴이었다. 공장 주인은 이정재에게 집에서 두 주간 쉬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이정재는 달동네에서 순자와는 두 집 건너 사는 언니로 순자를 이 직장에 취직시켜 준 사람이다. 이정재는 집에서 약을 먹으며 치료를 받고 두 주간 후 공장을 찾아온다. 그런데 이미 순자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정재가 평화 시장의 직장을 다시 찾아 갔을 때, 자기 자리에 다른 여공이 앉아 일을 하고 있었고 주인은 이정재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문은 밀려오고 일손이 딸려 다른 사람을 썼어. 지금은 일군 하나를 더 쓸 수도 없는 형편이구. 필요하면 부를 테니까 집에 가서 몸조리나 더해.” 

이렇게 해서 이정재는 그 공장에서 해고 되었다.   

전태일은 이 일 후, 주인을 만나 이정재를 다시 불러달라고 말을 하여도 주인이 들어주지 않았다. 전태일은 박순자와 함께 일하는 동료 다섯 명을 설득하여, 전태일과 박순자 그리고 다섯 명을 합쳐 7명의 도장을 받아 연명하여 주인에게 해고된 여공 이정재의 복직을 서면으로 청원을 하였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은 시다 한 사람을 빼면 11명이었으니까 이 공장에서 7명은 공원 반수를 넘는 숫자다. 

박순자와 전태일은 이 일로 해고 되었고 이 일이 나중에 전태일의 분신 사건으로 까지 가게 된다.

박선용 어머니는 식당 주방에서 허드레 일을 하며 살았고 박선용의 여 동생 박순자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평화시장 안에 있는 봉제공장에 여공으로 취직하여 온 식구가 아들 박선용 하나를 공부시키는 데 생활을 다 걸고 있었다.

'선용이 하나만 잘 되면, 오빠 하나만 잘 되면' 이 소원이 박선용의 어머니와 여동생 박순자가 고생하면서도 참을 수 있는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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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sil 18-04-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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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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