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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06 02:41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돼지몰이8-2)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17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돼지몰이 8-2)


경란은 이진호 대좌에게 배신 감을 느낀다.
<늬가 내 며느리를 죽이고 다시 내 딸을 죽인다고--가새끼 같으니라구.>
경란은 이진호 대좌를 찾아 간다. 이 대좌에게 이건 아니라고 따지고 싶었다. 경란은 청량리 <동백야>에 가면 이진호 대좌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란은 차로 갈까 하다가 택시를 타려고 한다. 경란은 자신에게 미행의 꼬리가 달린 것을 알아차린다.

<조검사, 늬 나에게 까지 형사를 붙여?>

경란은 혼돈을 느낀다. 자신이 아들에게서 의심을 받고 있고 이진호 대좌가 이제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는 생각에 비로소 <민족 해방을 위한 혁명 과업의 완수>라는 말의 뜻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 며느리가 죽고--.> 

착한 아들 경배가 순자의 장례에서 몸부림치며 울어대던 모습이 가슴으로 무겁게 사무쳐온다.

<민족 해방? 무엇이 민족 해방인가?>

경란은 자기의 생각이 너무 부르조아 식으로 타락했다고 자책도 해본다.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내가 이진호를 위해 그 동안 쏟아 부은 돈이 얼마인데. 그 땅을 지금까지 놓아두었다면 수억을 더 받았을 것인데.>

<혁명의 완수가 이런 것인가. 안 된다. 안 돼. 이진호 이러는 건 안 된다.>

경란은 집에 다시 들어가 시장으로 가는 사람 차림으로 시장바구니를 들고 식모 아주머니와 함께 집을 나온다. 경란을 감시하는 한 여자가 역시 자신을 미행하고 있었다.

경란은 재래시장으로 가서 식료품들을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서 장바구니에 넣는다. 경란은 생선가계를 들려 생선 두어 마리를 산다.

“아주머니, 여기 화장실 어디 있나요?”

“저기 저쪽으로 한참가면 왼 쪽에 공동변소가 나오는데.”

“아주머니 내가 아주 좀 급해서--.”

“에이 할 수 없구만. 일루 와요. 저 냉동실 뒤에 가리개가 있고 요강이 있으니까.”

경란은 냉동실 뒤로 가서 자신을 미행하는 여자가 보지 못하게 가리개를 펴고, 가계 뒤로 걸어가 빈 생선 박스를 쌓아 놓은 틈으로 빠져나가 뒤 편 시장 골목으로 달아난다. 

그리고 그 골목에 있는 떡 집 안으로 들어가 숨는다. 미행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서다. 

경란은 자신을 미행하던 여자가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자기를 찾는 모습을 숨어서 본다. 경란은 한 참을 걸려 미행하던 여자가 그곳을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떡집을 나온다. 

경란은 그래도 미행이 또 붙었는가를 의심하며 돌아서 확인하고, 또 돌아서, 다시 다른 길로 해서 청량리 <동백야>로 간다. 

<동백야>는 오후 5시에 개업한다. 경란이 4시경 <동백야>에 도착했을 때 전기를 꺼서 홀 안은 어두컴컴했다. 카운터 부근에 불 하나가 켜져 있고 이진호 대좌와 신성옥이 맥주를 곁들여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분위기가 사뭇 로맨틱해 보였다. 경란에게 이상한 질투심이 발동하였다.

“이 동지 팔자 좋구만.”

“어 김 중위, 아니 김 사장. 내 올 줄 알았어.”

신성옥이 자리를 피해줬다.

“맥주 한 잔 하지.”

이진호는 빈 잔에 맥주를 딸아 경란에게 권한다. 경란은 급하게 벌컥 벌컥 맥주를 마신다.

“천천히 마시지.”

“야, 이 동지. 내가 천천히 마시게 생겼니? 늬가 뭘, 너 내 며느리를 죽이고 이제 내 딸 경숙이를 어쩐다고? 나, 이제 오늘 너랑 죽기로 했다. 이 썅 간나 새끼. 늬가 지금 누구 때문에 목숨이 붙어 있는데.”

경란은 정말로 화가 치밀었다.

“김 중위. 말이 너무 심하다. 좀 차분해지지.”

“지랄하네. 내 죽기로 작정하고 너 만나러 온 거야. 너 내 딸에게 털 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나 죽구 너 죽는 거야. 나 이제 민족해방 혁명이구 나발이구 필요 없어. 그런거 가새끼나 쳐먹으라고 해.”

경란은 넘지 말아야 할 마지노선을 넘은 것이다. 아무리 몸을 섞은 사이지만 이 진호 대좌에게 김 경란 중위가 이 썅 간나 새끼라고 욕을 했고 혁명을 부인하고 민족 혁명의 대 사업을 개 새끼에게나 주라고 말을 토해낸 것이다. 

경란은 아들, 조 검사가 자신에게 형사를 붙인 일이 분했고, 지하실에 숨어 있을 줄 알았던 이진호가 신성옥과 뻐젓이 앉아 맥주를 마시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불쑥 일어났고, 여기에 딸 경숙을 죽이겠다는 이진호에 대한 미움과 배신 감, 여기 까지 미행을 따돌리며 찾아오는 길에 생긴 극심한 피로감,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어울려 경란은 혁명 전선 앞에 넘지 말아야할 선을 훨씬 넘어간 말을 한 것이다.

이렇게 돌변한 경란 앞에 진호도 놀란다.

이진호 대좌는 자신 앞에 펄 펄 날 뛰는 경란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한다.

<이 반동분자를 어떻게 한다?-- 죽여야 한다.---그러나 아직도 얼마나 쓸모가 많은 동지인가---그래도 혁명 전선에 이런 언사, 이런 행동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경란을 죽여야 한다.>

이진호 대좌는 경란 앞에서 벌떡 일어나 부동자세를 하고 이렇게 말한다.

“위대하신 수령님을 위한 혁명 완수를 위하여 나는 살고 죽습니다.”

경란은 의자에서 바닥으로 털썩 내려 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통곡을 한다.

한참 울고 있는 경란에게 신성옥이 다가와 경란을 부추기며 다시 의자에 앉힌다. 신성옥이 컵에 담긴 물을 권한다.

“김 사장님 물 좀 마시세요.”

경란은 물을 마신다. 그리고 그 후 곧 경란은 모든 정신을 잃고 홀 바닥으로 장작 같이 자빠진다.

“혁명 전선에 자비는 아편이다. 너 그동안 고마웠어. 그래도 지금 넌 네가 네 무덤을 판거야.”

신성옥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경란을 내려다보며 말 한다. 신성옥은 이진호의 지시에 따라 특수 냉장고에 보관했던 한 약물을 찾는다. 그리고 이 약물은 의식을 잃은 경란의 팔에 혈관 주사로 투여 된다.

경란은 의식을 잃은 중환자로 위장 되어 신성옥이 운전하는 차로 이동 중이다. 경란을 뒷자리에 눕히고 신성옥이 운전하는 차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남쪽으로 그리고 다시 서쪽으로 향한다. 경란은 서해 해변 아주 작은 어촌마을 앞 작은 모래사장에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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