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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4 01:38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8-돼지몰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013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8-돼지몰이)

전두환과 군부는 이런 상황 하에서 광주의 시위를 불순분자와 폭도들이 주도하는 난동으로 규정하고 이 사태를 강경하게 대처하게 된다. 

저들은 광주지역의 모든 통신과 교통을 단절하여 외부와 완전히 격리시켰고 21일부터 계엄군은 광주 시민이 대부분인 시위대에게 무자비하게 발포하기 시작했다. 계엄군은 광주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를 점령하고 이곳을 지나는 양민들을 학살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27일 새벽에 도청 상황실에서 끝까지 싸우던 시위대 대부분이 사살되었고 도청은 다시 계엄군에게 점령되어 광주에서 벌어진 열흘간의 전쟁판 같은 악몽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크고 무서운 사건은 모든 언론이 완전하게 통제되어 광주 시민외의 다른 많은 국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사건이 소위 5 18 민주화운동(?)으로, 광주에서 벌어진 이 사태로 166명이 사망하고 47명이 행방불명되었고, 28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광주사태에 이영철이 이끄는 뻐꾸기 대원들이 눈부신 활약을 하였고 이영철만 팔에 조그만 부상을 입었을 뿐 그 외의 뻐꾸기 대원들은 다 무사하였다. 뻐꾸기가 또 가짜 어미의 새끼를 밀어 땅에 떨어져 죽게 하고 둥지에서 날아간 것이다. 이영철이 벌린 <4 뻐꾸기 나라간다> 작전은 이렇게 성공을 한다. 

이 후 신군부는 내각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초헌법적 기구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만들었고 전두환 보안 사령관이 국보위 상임위원장이 된다. 전두환은 국보위를 통해 그의 마음대로 국정을 운영해 간다. 

전두환은 국보위 안의 사회정화분과위원회를 통해 공직자 숙정계획을 입안하고 1980년 7월 31일까지 공직자 총 8061명에게 사임을 강요하여 퇴직 하게 한다. 그리고 국보위 문교공보분과 위원회를 통해 '언론 정화 자 명단'을 만들어 기자 933명을 각 언론사의 자율정화 형식으로 해직하게 한다. 

국보위 사회정화분과 위원회는 사회악 일소 특별조치 및 계엄 포고령 제19호에 따라 삼청교육대를 만들고, 미운 사람들을 재판도 없이 삼청교육대로 보냈다.

1980년 8월 16일 국정 수행에 한계를 느낀 착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대통령 최규하는 대통령 직을 사임한다.

27일 계엄령 하에 실시된 국민 투표를 통해 제5공화국 헌법이 공포됐다. 제5공화국 헌법 부칙에 따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입법권을 가진 <국가보위입법회의>로 개편된다. 

1981년 3월 3일 전두환이 제12대 대통령이 되면서 공식적으로 제5공화국이 출범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민족중흥, 잘 사는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대한민국의 꿈을 위해 독재를 하였다. 그러나 전두환은 자신의 욕심과 야망을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움직이는 최고 권력자, 초 헌법의 권력자, 대통령이 된 것이다.

<아, 이 나라가--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서울 지검의 부장 검사가 된 조진호는 나라 걱정에 종 종 밤을 샌다. 그리고 조진호 검사에게 더 큰 걱정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데모 때 마다 그 데모 군중에 섞여 있는 어머니 경란 때문에 그의 머리가 더욱 혼란스러워 진다.

늘 집을 비우는 어머니의 생활, 날마다 야해지는 어머니의 치장, 금싸라기가 된 양재동 땅 5백 평을 팔은 수 십 억 원의 돈이 아버지 계좌로 입금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진 일들과 연관된 비밀이 무엇일까.

8. 돼지몰이

“요즘 뭐가 그리 바쁘세요. 종 종 집에 와도 어머니는 안 계시고.”

“조 검사, 나도 이제 내 시간, 내 인생을 살 때가 안 됐니. 느이 아버지 봐라. 어디 집에 코빼기나 보이니?”

돈이 마귀인가. 그렇게도 착하고 우직하고 성실했던 아버지가 돈이 생기자 그런 성실한 모습을 벗고 이제 젊은 애를 얻어 새 살림을 차렸다. 지게질을 하고 채소를 가꾸고 자갈밭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옥토로 개간했던 성실한 아버지가 아버지의 참 모습인가, 지금 철학도 없이 하는 일도 없이 흥청거리며 소실을 두고 사는 아버지가 참 아버지의 모습인가.

조 검사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졌다.

“어머니, 데모 좋아하세요? 지난 번 동아일보에 난 신문에 데모하는 어머니 사진이 놔왔던데요.”

“그 신문기자 개 새끼. 하필이면 왜 내 쪽으로 사진을 찍어 사람 망신을 준단 말이냐.” 

“야, 조 검사, 이 개떡 같이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 데모 안 하게 생겼니. 나 데모하다 잡히면 네 신세 좀 지자.”

“데모 한 바탕 하고 돌아오면 맘이 다 시원하다. 조 검사, 너 데모하는 학생들 너무 심하게 다루지 말아라. 개들이 진짜 애국자라구.”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계산에 빠르고 분별력 있는 어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조 검사는 어머니가 별안간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

조진호 검사가 사무실에 도착해서 받은 보고 내용은 더 놀라운 것이었다.

진호 빌딩 5층에 사는 송 여인은, 종 종 남장을 하고 다니며 광주 소요 사태 때 팔에 부상을 입었고 그의 신원을 파악해 보아도 송연자는 수상한 것이 여러 가지였다. 송연자가 55세라면 그는 1926년에서 생이다. 

1925년에서 1927년 사이에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 중 송연자라는 이름의 여자는 12명인데 그 중 세 명은 죽었고 다른 9명은 송연자로 각각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혼자 사는 송연자, 이런 여자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었다.

<간첩이다.>

검사의 직감으로 이 여인은 간첩이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왜 하필 조진호 이름으로 이름 지어진 아버지의 빌딩 진호빌딩에 산다는 말인가.

<그러면 어머니가?>

조진호 검사는 어머니를 의심해보는 자기에게 놀란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이제 송연자, 이진호 대좌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검사 코는 개 코인가. 송 여인에게서 나는 냄새는 보통 이상의 구린내가 진동을 했다. 잡아야 한다. 그보다 먼저 송 여인이 만나는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조진호 검사는 송연자를 특별 감시케 하고 그가 외출할 때는 미행을 하게 하여 동선을 파악하게 한다. 중앙정보부와 보위부 기세에 눌려 잔뜩 위축된 검사실에 큰 고기 한 마리가 걸린 것이다.

<꼭 잡아야 한다.>
조진호 검사의 눈에 번쩍 빛이 난다.

<돼지 몰이>
간첩 송연자를 체포하는 암호명이다.

진호 빌딩은 물샐틈없이 포위된다. 진호 빌딩 505동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건너 편 건물에 설치된다. 진호 빌딩 5층 복도에도, 진호 빌딩 엘리베이터에도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24시간 모니터링 된다.

1981년 5월 5일. 어린이 날이다. 이날이 돼지를 잡는 D 데이다. 5월 3일 오후 3시경 노파차림의 송연자가 505호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문불출이었다. 돼지가 우리에 갇혀 있는 것이다.

5월 5일 새벽 4시. 조진호 검사는 무장한 경찰들과 함께 진호빌딩 505동의 문을 열고 송영인의 아파트로 쳐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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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sil 18-07-09 18:40
답변 삭제  
김상구 목사입니다. 저는 지금 씰비치 집에 와 있습니다. 제 소설을 실어주신 씨애틀 n뉴스에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시고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복된 매일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모든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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