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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3 23:45
[이효경의 북리뷰]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2010)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84  

이효경(UW 한국학도서관 사서)


모두가 다함께 진정으로 잘사는 세상을 위해서…


지은이 장하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받고 1990년 이래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영어로 같은 해에 출판한 책인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으셔서 번역을 따로 부탁하셨을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친필로 쓴 짧은 한글 메모가 책장을 넘기자 마자 반갑게 등장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 책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적인 일들을 통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대안을 같이 모색해 보자는 경제 철학서와 같은 책이다그래서 전문적인 경제학도에게만 권장하는 책이 아니라 누구나 읽고 또 누구든지 읽어야 할 그런 책이라 하겠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오버랩되는 이유는 생각의 전환때문
 
 읽는 내내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며 정치철학가인 마이클 샐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자꾸 오버랩됐다

비록 완독하지는 못했지만이제까지 아무 의심없이 믿어왔던 ‘정의’라는 개념에 대한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생각의 전환을 갖게 해 준 그런 책으로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장하준의 경제관련 책을 이야기하면서 엉뚱하게 위 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그 ‘생각의 전환’이라는 것에 있다

그가 제시해 준 23가지의 경제 진실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특히 자유 시장 원리에 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맹신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을 세계 제일의 강국으로 인식하고 미국처럼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 미국식 자본주의를 옹호한다물론 경제적으로 미국이 풍요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 때문에 자본주의에 대한 막연하나 뼛속 깊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나처럼 반공정신이 투철했던 한국 정치제도 아래서 교육받고정부의 주도적인 경제개발로 급부상하는 60~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역군을 부모로 두어 80~90년대 풍족한 경제성장을 누렸던 세대에게는 미국같이 잘 사는 나라에 대한 부러움과 그들의 경제 방식을 더욱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90년대에는 미국으로 이민 와 세계 최고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잘사는 나라라는 이 땅에서 살면서 미국 경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맹종적인 신념을 갖지 않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 자본주의에 메스를 대는 바람직한 제안 내놓아
 
그러나 2008년 미국에 생각지도 못한 제 2의 경제 대공황이라고도 하는 금융위기가 촉발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과 직장을 잃고 미국경제가 그야말로 부도위기에 서게 되었다

이것을 현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제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신문과 언론을 통해서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을 담보삼아 만들어진 금융상품으로 인한 결과라고는 하나정확히 누구의 잘못이고 무엇이 잘못되어 미국 경제가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얘기만 들린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문제 그 이면에 얽힌 경제의 원리를 알아가게 도와 주는데 그 동안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경제 구석구석을 살피게 되는 기회가 됐다.

경제학이란 것은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쉬운 주제는 아니지만 사실 일반인 모두와 깊은 관계가 있는 문제이기에 간과할 수는 없다그래서 장하준의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과 재건을 위해 기존의 자본주의에 메스를 대는 바람직한 제안들은 평범한 모든 사람에게도 필요한 소중한 정보가 되는 것이다.
 
더나은 자본주의는 기회의 균등뿐 아니라 결과의 균등도
  
장하준이 제시하는 ‘더 나은 자본주의’는 한마디로 모든 인류가 상생하는 경제 이론이라고 나는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장하준은 경제라는 것은 ‘늘 합리적이지만은 않으며 다양한 행동 동기를 지닌 개인들이 모여 시장기업정부네트워크 등을 통해 복잡한 조직을 이루고 사는 것이 현대 경제’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현재 가장 맹신하고 있는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 만으로는 더 이상 복잡해진 세계 경제를 풀어갈 해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장하준은 ‘다른 경제학’을 제시하고 있고 좀 더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상생의 경제시스템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그가 말하는 ‘더 나은 자본주의’는 기회의 균등뿐만 아니라 결과의 균등도 보장하고더 크고 적극적인 정부의 개입을 장려하여 복지국가의 기반을 튼튼히 하며소득세를 통해 극도로 벌어진 빈부의 차를 줄이고제조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개발도상국들에게는 좀 더 유리한 기회를 제공해서 모두가 함께 진정으로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나는 경제학자도 아니고 특별히 세계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장하준이 제시하는 새로운 모델로서의 자본주의를 향한 그의 이상적인 주장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해 인간에게 다시 유익이 되게 함으로써 인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길로 나아가는 방안을 반박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그것이 인류가 발전해 온 최고의 자원이자 미래의 발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이 책에 대한 강의는 914일 토요일 오후1 UW 한국학도서관 (Gowen Hall 3) 에서 Western Washington University의 김종욱 교수님을 모시고 :소리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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