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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3 11:02
정봉춘/고향은 없는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61  

정봉춘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고향은 없는가

 
내 고향
방천 가는 길,
갈보리 고개 숙인 사이
밭 갈던 황소
어미 소 따라가던 아기 소.
 
흙 내음 풀풀 나는 커다란 품 안에
반기며 안아주시던 엄니 닮은 외삼촌.
청국장 부글부글 끓여
뚝배기째 내놓던 투박한 인심.
학교길 나를 업어
개울물 건너 주던 아버지 등 같던 철렁다리.
 
삼십여년 허허로운 나그네 삶
텅 빈 하늘엔 어머니 모습의 낮달,
고개 들어 바라보면
끝간 데 없는 허공인데
시린 가슴 달래줄
고향은 없는가.
 
 
<해설>
작가 혹은 화자는 “고향은 없는가” 라는 결론적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이 이 작품의 내용이다. 그의 정체는 “나그네”이며 삶은 “허허로운” 것으로 “시린 가슴 달래줄” 대상을 고향에서 찾고 있다. 고향이란 정()이 충만한 세계, “황소” “어미 소” “아기 소”의 혈연관계와 동일한 부모와 “외삼촌”의 사랑이 있는 곳, “청국장”을 나누어 먹는 다정한 이웃의 세계이다. “개울물”을 업어 건너 주던 “철렁다리” 역시 정의 존재이다. 이 고향을 화자는 하늘에서 찾고 있으며 특히 “낮달”로 뜬 “어머니”를 보면서 진정한 고향을 만나 스스로 고향은 있다고 침묵의 소리로 답하고 있다. 이 같이 정이 충만한 고향을 상실한 채 삼십여년 이국 타향에서 사는 작가는 향수의 주제의식으로 자신과 재미 동포들의 이민생활의 애환을 달래주는 시적 모티브를 축조하여 울림의 파장이 큰 공감을 획득하고 있어 그의 서정적 감성과 시 창작의 기량이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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