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8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3-09-14 09:44
이경자/고목과 고목사이
 글쓴이 : 김영호
조회 : 3,774  

이경자 시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부회장)
 
고목과 고목사이
 
 
우거진 숲 속
말라 죽거나 오래 묵은 고목.
그 검은 나무 등걸 에워싸고
이름 모를 식물들
고사리 버섯도 자라고 있다.
 
폭풍과 폭우, 천둥 번개
찢기고 할퀴어 문드러진 상처까지
거름이 된 당신의 몸.
 
뉘라서 그리 빚어놓을까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희생의 예술.
 
고목,
오늘은 내 어머니이시다.
어머니.
 
 
<해설>
산과 숲 속에서 우리는 흔히 생명을 다한 듯한 “말라 죽거나 오래 묵은 나무” 곧 고목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이 고목이 죽은듯하나 죽은 것이 아님을 그 몸에서 자라는 새 생명체(“고사리 버섯”)를 통하여 확인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 새 생명체와 공생하는 고목을 온 몸을 희생하면서 자식들을 낳고 키우는 어버이의 이미지로 상징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의 몸을 “거름”으로 만들어 헌신하는 고목과 어버이를 일체화하여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희생의 예술”을 창조하는 정체로 상승시킨다. 마침내 작가는 그 고목이 “오늘은 내 어머니이시다.” 라는 큰 깨달음의 득음을 설파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고목”이란 오브제에 어머니의 이미지를 투영시키고 오늘의 자신을 빚어놓은 어머니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공고한 시적 주제로 구축한 작품으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그레이스 13-09-14 14:43
답변 삭제  
교수님, 사진과 함께 올리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poem 13-09-14 16:11
답변 삭제  
시와 해설 모두 좋습니다. 이경자님 사진이 참 고우십니다.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96 안문자/끝이 없는 사랑 시애틀N 2013-10-04 4064
95 김학인/진주조개의 눈물 시애틀N 2013-10-04 3514
94 서북미의 좋은 시/환상(이성호) 김영호 2013-09-29 3312
93 [이효경의 북리뷰]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 시애틀N 2013-09-29 3374
92 김윤선/텃밭에서 (1) 김윤선 2013-09-21 3623
91 시애틀의 소나무 김영호 2013-09-22 3176
90 정동순/불어라 바짓바람! (1) 정동순 2013-09-22 3502
89 김학인/삶이 활력소, 유모 (2) 김학인 2013-09-21 3571
88 안문자/하늘은 하나인데 우리는 왜 둘? 안문자 2013-09-21 4949
87 공순해/구름꽃 피는 언덕 공순해 2013-09-21 3610
86 김영호/섬의 사랑법 김영호 2013-09-20 3143
85 [이효경의 북리뷰] 김다은, 함정임의『작가들… 시애틀N 2013-09-15 3408
84 이경자/고목과 고목사이 (2) 김영호 2013-09-14 3776
83 섬머랜드의 들국화 (1) 김영호 2013-09-07 3220
82 최지연/사진 신부의 꿈 시애틀N 2013-09-05 3950
   41  42  43  44  45  46  47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