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필집 <무인카메라> 출판기념회 성황
삶, 그리고 생명과 소통한 작품 52편 담아
시애틀지역 수필가인 김윤선씨의 첫 수필집 <무인 카메라>의 출판기념회는 수필이 곧 그녀의 신앙이자
삶이었음을 확인해줬다. 또, 작가로서는 산고의 고통이 컸겠지만
독자로서는 좋은 글을 읽는 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새삼 일깨워주기도 했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직전 3~4대
회장을 거쳐 현재 고문인 김씨의 첫 수필집 출간을 기념해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마련한 출판기념회는 얼핏 소박해 보였지만 훌륭한 작가와 작품에
쏟아지는 큰 찬사로 메아리 쳤다.
지난 1999년
한국에서 등단한 뒤 16년간 창작생활 끝에 내놓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 사이 이민의 삶을 선택했고, 그런 와중에서도 왕성한 수상경력과 작가로서의 활동을 보면 작가의 기다림과 신중함, 그리고 절제가 이 책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김씨는 ▲영남
여성백일장 장원 ▲에넥스 문학상 대상 ▲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 ▲천강
문학상 우수상 등으로 이미 한국 문단에서도 역량있는 중견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4년에 걸친 한문협 워싱턴주 지부 회장과 형제실버 대학의 문학강의
등으로 시애틀 동포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한문협 워싱턴주 지부를 만들어 초대와 2대 회장을 지낸 김학인 고문은 이날 축사를 통해 “김씨의 글에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잔잔한 감동이 절제된 표현과 간결한 문장에 함축돼 있다”며 “김씨는 시애틀의 자랑이자 한국 동포문학의 희망이요 보석”이라고 평가했다.
공순해 현 회장은 서평을 통해 “김씨의 작품은 카메라가 줌인과 줌아웃을 하듯 사물을 확대하며 고정한 뒤 의미를 전달해주는 기법을 쓰고 있다”며 “카메라로 찍고 청진기로 진료하듯 삶을 진료하며 ‘삶은 한바탕 꿈’임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주 수필가가 사회를 본 가운데 협회 소속 시인과
수필가들 외에 백광현ㆍ김인배ㆍ박우자씨 등 축하객들이 모인 이날 기념회에서 참석자들 역시 “김씨 작품에는
주변의 조그만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를 사람들의 삶과 연관시켜 표현하는 사색의 깊이가 느껴진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시애틀N 등 문예란에도 기고를 하고 있는 김씨는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명제
속에 고민을 거듭해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쓰기 위한 몰입의 시간이 좋았고, 이를 통해 세상의 순리를 알게 돼 기쁘다”며 “첫 작품집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도와준 남편(강병수씨) 등 가족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