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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6 10:42
[시애틀 수필- 이경구] “We the People”을 찾아서(1)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232  

이경구 수필가(전 외교관)

 “We the People”을 찾아서(1)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로비로 나오니, 올버니에 살고 있는 아들과 중학생 손자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우리 부부는 아들 승용차를 타고 델라웨어강을 따라 난 동쪽 방향 95번 고속도로를 달리어, 필라델피아 중심가에 있는 힐턴 가든 인(Hilton Garden Inn)에 여장을 풀었다. 아들의 관광 초청을 받고 시애틀에서 왔다.

이튿날 우리 가족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체스넛 스트리트 520번지에 있는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날씨 좋은 여름날, “We the People”을 찾는 여정에 나선 것이다. 

내가 “We the People”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연전에 아들이 우리 부부에게 보스턴 티 파티 선박과 박물관(Boston Tea Party Ships and Museum)을 구경시켜 주었을 때였다. 카우보이모자의 가이드가 성조기와 We the People이란 글이 쓰인 포스터를 양쪽 손에 들고, 보스턴 티 파티는 미국 독립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하던 말이 기억에 새롭다. 

저만치 지붕에 뾰족탑이 있는 붉은 벽돌 2층 건물이 보인다. 독립기념관 동쪽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안내인은 관광객들에게 이 회의실에서 미국이 태어났다고 하였다. 

첫째로 제2차 대륙 회의가 1775년 5월 10일부터 여기서 열렸는데, 버지니아 대표로 참석한 조지 워싱턴이 6월 15일 대륙군 총사령관으로 추대되었다. 

둘째로 1776년 7월 4일 여기에 13개 미국 식민지주 대표가 모여 미국은 영국에서 벗어난다는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다. 독립선언서에는 생명권, 자유권, 행복 추구권이 명기되었다. 

셋째로 헌법 회의가 1787년 5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여기서 열렸다. 헌법 회의 의장에 뽑힌 조지 워싱턴이 의견을 조정하여, 1787년 9월 17일 대표들이 헌법에 서명하였다.

새 헌법은 모든 13개 주의 비준을 얻어서 1789년 3월 4일 발효하였다. 헌법 중의 전문(前文)을 한국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우리들 합중국의 인민(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은 더욱 완벽한 연방을 만들고, 정의를 확립하고, 국내의 안녕을 보장하고, 공동의 방위를 마련하고,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며, 우리들과 우리 후손에게 자유의 축복을 확보해 주기 위해, 미국 헌법을 제정한다.” 

헌법의 처음 세 낱말 “We the People”은 정부가 인민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란다. 내가 찾고 있는 “We the People”이 여기에 있다.

우리 일행은 회의실 앞쪽 건물에 있는 자유의 종 센터(Liberty Bell Center)로 갔다. 양쪽에 쇠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 가로대를 올려놓은 다음, 길이가 3피트쯤 되는 종을 매달아 놓았다. 

그 당시 종탑에 걸려 있던 자유의 종을 쳐서 독립선언서가 채택되었음을 알렸다. 자유의 종은 미국 독립의 상징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유의 상징이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자유의 종을  “The Liberty Bell is a very significant symbol for the entire democratic world.”라고 불렀다. ‛자유의 종’은  민주주의 세계의 중요한 상징이라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종 양편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나는 제목이 <우리들 인민의 박물관(THE MUSEUM OF We the People>이라고 쓰인 팜플릿을 들고, 몇 걸음 앞서서 국립 헌법센터를 향해 걸어갔다.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허연 대리석 벽면 위쪽에 “One country, one Constitution, one destiny DANIEL WEBSTER 1837”이라는 글이 쓰여 있다. ‛하나의 국가 하나의 헌법 하나의 운명’이란 말이다.  국립 헌법센터는 헌법을 주제로 하는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란다.

우리 일행은 그랜드 홀 로비를 지나 시드니 킴멜 극장으로 들어갔다. 원형 극장의 의자에  앉으니까, 여성 배우가 나와서 “We the People”이란 말을 시작으로 헌법의 역사에 관해 설명하였다. ‛Freedom Rising’이라는 공연도 보았다. 

무엇보다 독립 전쟁의 모습이 실감이 났다. 헌법 역사전시관에 들어가 헌법 제정 때부터 현재까지의 헌법에 관한 자료를 둘러보고, 독립 선언 서명자 홀(Signers’ Hall)로 자리를 옮겨 서명자 입상들도 보았다. 

국립 헌법센터를 나와서, 크라이스트 처치 버려얼 그라운드(Christ Church Burial Ground)로 벤저민 프랭클린의 무덤을 방문하였다. 프랭클린은 헌법 회의 회원 중 최고령자였다.

미국 역사책에 보면, 조지 워싱턴은 헌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인단에 의해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뽑혀, 1789년부터 1797년까지 초대 대통령을 지냈다. 상원에서는 대통령을 권위 있는 호칭을 써서 부를 것을 제안했으나, 워싱턴은 Mr. President로 불리기를 원하였다. 미국 헌법의 첫 문장이 “We the People”임을 유념하고 있었다.  

호텔에 묵은 지 3일째 되는 날이 밝았다. 오늘도 관광하기에 좋은 날씨다. 우리 가족은 록리지 헌팅던 파이크 500번지에 있는 론뷰 공동묘지(Lawnview Cemetery)로 ‛이 태산의 묘(1899 RHEE TAISANAH 1906)’를 찾아갔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7년밖에 살지를 못한 이 태산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7대 독자다. 조그만 이 태산 비석 옆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꽂혀 있고 주위에는 잡초가 많이 나 있었다.

아내는 비명을 보자, “태산아,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찾아 미국에 와 병으로 죽어서 여기에 묻혀 있다니 마음이 착잡하구나!” 하고 울먹이며 손으로 주위에 있는 풀을 뜯었다. 나는 아들에게 이승만은 청년 시절에 미국으로 건너와, 조지 워싱턴 대학에  다니며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이라고 일렀다. 가족과 함께 묘비를 향하여 묵념을 올리고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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