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2018 중간선거 앞둔 민주당 위기 지적
폴리티코 "승리한 공화당도 안심 못해"
미국 남부 조지아주는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보수 성향 지역.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 때를 제외하곤 1970년대 이후 거의 공화당 텃밭이었다. 현 주지사 역시 공화당 출신.
이런 맥락을 보면 조지아주 6지역 하원의원 보궐 특별선거에서 캐런 핸델(55.사진) 공화당 후보의 승리는 결과만 두고 보면 꽤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 지역 하원의원도 보건장관에 임명되면서 중앙 정부로 갔지만 공화당의 톰 프라이스였다.
민주당에서 도전한 후보는 게다가 30세의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출신인 존 오소프. 의회 보좌관을 지낸 정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정치 신예인 반면 핸델 공화당 후보는 조지아주 공직 생활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일(현지시간) 선거를 앞두고 의외로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선전해 '박빙' 양상을 보였다. 공화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이단아와도 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당내에서도 있어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지 못했던 것.
당황한 보수 진영의 신속한 결집으로 핸델이 승리할 수 있었다. 조지아주 6지역은 주도인 애틀랜타 주변으로 부유한 보수적 성향의 공화당원이 많이 살고 있다. 역시 보수적인 성향 때문이었는지 핸델은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서 첫 여성 당선자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이날 있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5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를 거뒀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믹 멀버니 전 의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아주 크지 않은 차이로 공화당 소속의 랠프 노먼이 아치 파넬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으로선 조지아주 등 4곳의 보궐선거에서 당선, 반(反)트럼프 정서를 유발해 내년에 있을 중간선거에서의 승부를 걸어볼 참이었기에 충격도 컸다. 중간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그런데 캔자스주와 몬태나주에 이어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모두 공화당이 승리를 거뒀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높은 레드 스테이드(red state)인 곳들이긴 했어도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WP),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모두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입지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해석을 내놨다. 큰 차이로 표를 얻어 공화당이 당선된 것은 아니어도 승리는 승리이기 때문이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현재의 자리를 모두 수성하는 것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 24석을 빼앗아야 원내 다수당으로 등극할 수 있다. 민주당은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애써 "원래 공화당 텃밭이었던 곳"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도 어렵사리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당선된 개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색을 내거나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몬태나주에서 승리한 그렉 지안포르테 하원의원의 경우 선거 전날 연설에서 거의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핸들 의원 역시 거의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의 이름도 거론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또한 민주당 후보들로부터는 이렇다할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을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비판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뒤집을 구체적 대안과 메시지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