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지난 2013년 3월 종전 최고점을 넘어선 이후 사상 최고치를 150번 이상 갈아치웠다. 올해에만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치를 30여 번 경신했다. 2000~2009년 사이에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13번 경신한 것에 비해 상당히 놀라운 성적이다.
리톨즈 자산관리의 벤 칼슨 기관 자산관리 팀장은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가 연일 너무 많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치 경신 행진이 언젠가는 멈추겠지만 앞날을 예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싸게 살수 있는 주식이 많고 금리는 높다면 인생이 더 편하겠지만,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시장이지 우리가 원하는 시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서 선택 가능한 투자법을 몇 가지 제시했다.
1.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라
2009년에 미국 주식 60%, 미국 채권 40%로 시작했다면 현재 포트폴리오는 주식 80%, 채권 20%에 가깝게 변했을 것이다. 이런 포트폴리오의 비율 변화는 손실 잠재성을 높이게 된다. 자산 분배 목표를 설정했다면 미리 정해둔 비율대로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2. 가치주·해외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
주식에 대해 불안하다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자산에 더 많이 투자할 수도 있다. '평균 회귀 현상(평균에 가까워지려는 경향성)'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은 가치주나 해외 증시에 포트폴리오를 더 많이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가치주는 성장주를 연간 3% 이상 언더퍼폼했다. 미국과 그 외 지역 간의 차이는 이보다 더 심하다. 미국 증시는 유럽 증시에 비해 지난 3년 동안 약 29%, 5년 동안 44%, 10년 동안 100% 아웃퍼폼했다.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서는 3년 새 28%, 5년 새, 73%, 10년 새 91% 추월했다.
3. 단순하게 투자하라
일부 기업은 다음번 시장 침체에서 '영웅'이 될 수 있으나, 이 기업을 알아맞히기란 로또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헤지 기술, 약세장 펀드, 레버리지 ETF, 변동성 상품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놀라운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당신이 시장에 대해 '옳을' 수는 있으나 타이밍, 변동성, 거래 비용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할 수 있다.
시장에서 위험을 헤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단순하다. 현금과 높은 등급의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주식 비중을 줄임으로써 위험을 낮출 수 있다.
4.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라
가장 최악의 상황 중 하나는 적절치 않은 시기에 주식을 팔아야만 하는 경우다. 시장이나 경제가 혼란스러운 경우에 수중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이익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저금리로 인해 현금을 보유할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게 몇 퍼센트 수익률보다 더 가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믿고 마음을 편히 먹도록 하자. 또한 현금은 다음번 시장 침체기가 도래했을 때 '소화기' 역할을 할 수 있다.
5. 정액정기매입법을 활용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하라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가격과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은 실수나 투자에 너무 많은 생각을 뺏기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6. 매수 후 계속 보유하라
매수한 뒤 계속 보유하는 것은 '가장 덜 나쁜' 투자 전략이다. 주가가 오를 때 장기 투자하기는 쉽다. 그러나 '진짜 매입 후 계속 보유'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간에 계속 그래야 한다. 감정적으로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거래 비용, 세금, 매수·매도 타이밍 실수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7. 모멘텀을 활용하라
사상 최고치가 계속 경신되는 상황은 투자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를 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모멘텀에 투자하는 것, 즉 추세를 따르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모멘텀 투자는, 최근에 비교적 좋은(혹은 나쁜) 성과를 낸 종목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앞으로도 좋은(혹은 나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에 기반한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비이성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지만, 감정으로 투자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규칙을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슨 팀장은 "이러한 접근법에는 각각 단점이 있지만 완벽한 투자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의 심리적 관점에 맞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어떤 훌륭한 투자 전략이라도 당신이 그것을 고수하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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