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학교장 "확정 판결 아닌 내용 유출 적절치 않아"
박 차장 "국민·직원 우려 없도록 자중 당부"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이 9일 오후 박진우 경찰청 차장과 만나 자신을 대상으로 한 감찰과 관련해 아쉬움 등을 토로했다.
강 학교장은 이날 점심시간 무렵 박 차장의 연락을 받고 서울 서대문구 청사를 방문, 오후 4시5분부터 약 10분간 면담했다. 직권남용·뇌물수수 혐의 등과 관련된 소환은 아니었다.
강 학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가를 생각해서 앞으로 잘 해보자는 등 일반적인 얘기를 했다. '국민의 눈을 생각해서 앞으로 잘 해보자'고 하셔서 알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강 학교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의 감찰결과가 외부로 흘러나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비 편법운용과 관련해 감찰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의경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사게 됐다.
강 학교장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고 과장된 얘기들이 자꾸 밖으로 나온다. (감찰결과는) 확정 판결이 아니기에 유출되면 안 된다"며 "이렇게 해서 국민들이나 (경찰) 직원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하게끔 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 이런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강 학교장에게 본인의 수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충분히 소명을 하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차장은 수뇌부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현 상황과 관련해 국민과 직원들에게 더 이상 우려를 주지 않도록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강 학교장은 최근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 민주화 성지'를 언급한 광주지방경찰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의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논란이 일자 이 청장은 이와 같은 내용으로 강 학교장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강 학교장은 필요할 경우 통화내역을 공개할 수 있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강 학교장은 이 사건 이후 자신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고 표적감찰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감찰을 마무리지은 경찰은 시민감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강 학교장에 대한 수사를 본청 특수수사과에 의뢰한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