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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3 01:51
[서북미 좋은 시-김도일] 잃어버린 색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46  

김도일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잃어버린 색
 
먼지 내려앉은 소파에 앉아
숨죽이며 떨어지는 낙엽처럼
소리없이 눈물을 흘린다
 
네가 그리고  내가
현실이라는 색을 하나, 둘 칠할 때마다
사랑을 품은 믿음이 메마르고 갈라져
사람들 앞에 벌거벗겨진다
 
빨간색, 보라색, 분홍색...
인생을 덧칠할수록
검은 빛줄기 솓아지는 나락의 끝에
스케치한 자국마저 암흑에 묻혀
첫사랑의 흔적도 잊혀진다
 
붓 하나 남겨놓고
화가는 캔버스 속으로 사라졌다
끈끈한 색들이 박동의 생기를 흡수하고
심장이 굳어 갈라진다
가을 나무처럼 캔버스에 낙엽 한 장
붉게 물들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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