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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05-04 16:17
팔꿈치 효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58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퍼스트 맘 미셸은 여학교를 방문해 자신의 딸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남편이 말과 글에 능숙한 이유는 많이 읽어서다. 그렇게 되도록 내 딸들에게도 읽기와 쓰기연습을 강조한다” 미셸은 특히 읽고 느낀 것을 행동으로 연결하도록 격려하고 글쓰기는 10번이라도 다시 고쳐 쓰게 한다고 말했다.

일거수일투족에 족쇄를 채우는 타이거 맘, 신분상승을 노리고 진로를 조정하는 용의주도 맘에 비하면 퍼스트 맘의 처방전은 어려운 주문이 아닌 듯 싶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트랩에 빠져있는 세대에게 무슨 책을 어떻게 읽힐까. 컴퓨터를 부수고 휴대폰을 짓밟은 후 도서관에 떨궈놓으면 효과가 있을까. 갈증을 느끼지 않는 말을 물가로 끌고가 억지로 마시게 하는 것은 물고문이다.

특히 여름방학은 그런 물고문 유혹에 쉽게 빠지는 기간이다. 권장도서 리스트를 주고 “방학 동안 한 권도 빼놓지 말고 읽어라, 독후감을 써라, 매일 일기를 써라”등으로 명령하는 것이다. 

강요와 명령이 아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리처드 탈러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의 ‘넛지 이론’을 도입해보자.

전통적으로 인간은 경제적, 합리적이고 자제력과 의지가 굳은 이기적인 동물로서 자신의 밥그릇을 잘 챙긴다고 여겨왔다. 탈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무절제ㆍ무분별ㆍ무대포 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넛지(팔꿈치로 넌지시 누르는 것) 방법을 이용하면 은근하고 부드러운 간섭을 통해 바보짓을 방지하고 바람직한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고 제시한다. 즉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은근슬쩍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 예로 암스텔담 공항의 청소직원 밴 베도프는 쾌적한 화장실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남자용 소변기에 자그마한 파리 스티커를 붙이자는 제의를 냈다. 자신이 수년 전 군대에 있을 때 막사 소변기에 붉은 점을 붙였더니 밖으로 새나가는 것이 줄어들었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항에 건의한 것이다.

놀랍게도 스티커를 부착한 후 소변기 밖으로 분사되는 것을 8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혹은 “한 발짝 더 가까이”라는 캠페인 문구, 혹은 파리를 겨냥하라는 명령없이 자연스레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만든 사례다.

이것을 흉내 내어 뮌헨ㆍ싱가포르ㆍ뉴욕 공항의 화장실도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또한 시카고 대학은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논문작성에 마냥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Write-In이라는 자발참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학생이 1인당 50달러씩 동기부여 예치금을 내고 매일 아침 도서관에 나와 논문을 쓰게끔 유도한 것이다.

참여 학생에게는 개인 연구공간을 마련해주고 스낵ㆍ커피ㆍ점심까지 제공한다. 1주일 동안 매일 나타나면 주말에 디파짓을 돌려받는다. 그리고 “나는 쓴다. 고로 논문을 마친다”라고 프린트된 티셔츠도 선물로 준다. 처음에는 20명으로 시작했지만 반응이 좋아 매 학기마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란다.

햄버거ㆍ피자ㆍ콜라를 못 먹게 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과일ㆍ견과류를 눈에 띄는 곳에 두는 것은 넛지다. 권장도서 리스트를 억지로 따라가게 하거나 도서관으로 내쫓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현관 입구에서 시작해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책ㆍ신문ㆍ잡지로 집안 곳곳을 도배하는 것은 넛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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