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04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06-26 07:51
대니얼 홍/창조경제는 개인 해방에서 출발한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22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창조경제는 개인 해방에서 출발한다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주커버그(페이스북), 페이지(구글)가 줄줄이 한국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야심작 창조경제의 주연 배우 겸 롤모델로 한국 매스컴에 데뷔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된 것은 그들이 말한 내용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대통령을 접견했나, 특히 어떻게 악수를 했나에 있었다.

스펙터클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 사회에서는 학교 무료급식이 나라를 망치는 정책이라고 우기면서, 한강에 화려한 분수와 조명을 설치하는 데는 수 억원을 아낌없이 쓴다. 구경거리, 즉 속은 비어도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번지르르한 겉모습만 갖출 수 있다면 무엇이든 저지르는 사회다.

스펙터클 사회에서의 인간은 영화관의 관객처럼 행동해야 한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관객은 휴대전화를 끄고, 잡담을 그치고, 평소에 드러내던 개성마저 잠시 접어야 한다

스크린에 나타난 주인공에게 집중하는 순간부터 영상의 흐름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관객이 되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의견을 발표하거나, 팝콘 봉지를 심하게 구기는 소리를 내면 훼방꾼으로 핀잔을 듣게 된다. 영화관 환경과 정치 쇼는 우리가 알아서 할 터이니, 국민 여러분은 잠자코 즐기기나 하세요라는 스펙터클 정치 풍토는 다를 바 없다.

적어도 지난 100년간, 한국에서 벌어진 정치 쇼, 특히 개인을 억누르는 주요 장면은 무엇일까.
“개인의 욕망과 의지인 소아(小我)를 전적으로 국가 또는 민족이라는 대아(大我)에 편입해야 한다”고 신채호는 100년 전에 그렇게 외쳤다.

“하나가 미처 되지 못한 바 있으면 하나를 만들어야 하고, 하나를 만드는 데에 장애가 있으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라며 말만 바꾼 대아편입을 이승만은 60년 전에 주장했다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라는 박정희의 국민교육헌장을 무조건 외우지 말고 자세히 한 단어씩 의미를 되새겨보면 개인의 존재는 국가라는 대아에 파묻혀야 한다는 세뇌교육 헌장이다.

그것은 곧, 지휘관의 명령에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 체제와 일맥상통한다. 대아 편입은 2002년 붉은 악마가 길거리를 주름잡던 월드컵 열기에도 현저히 나타났다. 축구팀의 영광, 즉 단체와 나라의 영광을 곧 나의 자랑으로 여기고 붉은 악마들은 개인을 잊고 대아에 자연스레 편승했다.  

게이츠, 주커버그, 페이지가 일으킨 바람에 공통점이 있다면 개인이 시작했다는 점이다. 창조경제는 개인의 탄생, 나아가 개인의 해방 없이는 불가능하다.

너의 조상 가운데 친일파가 몇 명 있었으니 너도 나쁜 인간이다”“우리 족보에 성균관 대제학을 지낸 사람이 있으니 너도 학자가 되어야 한다”“네 사촌도 ABC 대학에 들어갔는데 너도 거기 가야지라는 애매모호한 관계론과 공동책임론으로 개인에게 족쇄를 채우는 현실에서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인의 탄생이 가능할까.

지원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교내외 활동을 정하는데 있어서 학생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나가 아니다. “우리 엄마가 소원하는 대학”“입학사정관이 좋아하는 활동”“주변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전공이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자유롭지 않은데 무슨 창의, 창조를 말할 수 있을까.

특히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100번지, 김 아무개로 자신의 이름을 나중에 쓰는 문화에서 아무개 김, 100 Beach Drive, Seattle, WA’으로 자신의 이름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환경으로 주소를 바꾼 학생에게는 개인의 해방 여부가 미래의 성취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Total 13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 대니얼 홍 교육칼럼/오바마의 선전 포고 시애틀N 2013-09-23 3907
27 대니얼 홍/신이 존재하지 않는 듯 시애틀N 2013-09-11 3152
26 대니얼 홍/투자 전략 시애틀N 2013-09-11 2997
25 대니얼 홍/천생연분 시애틀N 2013-08-27 3222
24 대니얼 홍/적성에 맞는 일? 시애틀N 2013-08-27 3882
23 대니얼 홍/돈 되는 전공 시애틀N 2013-08-02 3381
22 세상을 바꾼 미친 짓 시애틀N 2013-07-10 3249
21 대니얼 홍/창조경제는 고통경제다 시애틀N 2013-07-04 3243
20 대니얼 홍/창조경제는 개인 해방에서 출발한… 시애틀N 2013-06-26 3424
19 대니얼 홍/나는 노트한다, 고로 적응한다 시애틀N 2013-06-18 3383
18 대니얼 홍/플러머와 쪼리 시애틀N 2013-06-09 3381
17 대니얼 홍/옆집가면 개고생 시애틀N 2013-06-06 3269
16 아이디어는 동사(動詞) 시애틀N 2013-05-20 3242
15 대학에 가는 목적 시애틀N 2013-05-18 3873
14 팔꿈치 효과 시애틀N 2013-05-04 3658
 1  2  3  4  5  6  7  8  9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