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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7 12:54
[시애틀 시-김재완] 날로 새로워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057  

김재완 화가/시인 


날로 새로워라


해가 뜨고 해가 졌다 어제란다
다시 뜨고 저문다 오늘이란다
그럴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있드냐
도돌이표 같은 살음인데 -

왜, 그런데 왜,
그네 타기는 신이 날까

피안에서 보면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하더라만

부대끼며 사는 중에
한 숨 돌려
뚫어져라 지켜보면

하늘은 언제고 다르지 않드냐
살아가는 너와 나도 매번 다르지 않드냐
맛있는 것만 먹겠다고 다 먹고 살드냐
코끼리 다리만 만지다가 가지 않드냐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지 않드냐
그림자 달고 사는 것이 빛을 다 알드냐
지나온 길은 갈 길과 다르고
하나라도 아는가 싶으면 눈감을 떼라
...

심안을 껌벅일 때마다
세상 참 날로 새롭지 않드냐

곱은 길 돌며 가는 인생길
다음 한 발짝이 궁금하지 않드냐

살음이 신나지 않드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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