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확연한 반등, 文과 격차 좁혀
안철수·홍준표도 상승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15일 불출마 선언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선한 의지' 발언 논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안 지사는 지난 주부터 반등세를 보이더니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20%를 회복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레이스가 치열한 경쟁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행의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건 안 지사 뿐만이 아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도 수혜 당사자다.
YTN과 서울신문의 의뢰로 엠브레인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성인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조사. 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p) 결과 안 지사는 7.9%p 상승한 20.2%, 안철수 전 대표도 2.2%p 증가한 11.4%를 얻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5.9%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31.4%를 얻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격차를 줄였고 홍 지사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6%)을 제치고 보수 진영 주자 중 선두로 나선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3월 셋째주 자체 조사(14~1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안 지사와 안 전 대표 모두 전주 대비 1%p 상승한 18%, 1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황 대행 불출마선언 당일인 15일 MBN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긴급여론조사(15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상대로 조사.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 응답률은 8.6%)에서는 홍 지사의 특수가 뚜렷했다. 3.6%의 지지율을 보이던 홍준표 지사가 7.1%대까지 지지율이 올랐다.
홍 지사는 60대 이상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의 표심을 대규모로 흡수하면서 리얼미터 조사에서 2년2개월 만에 7%선을 돌파했다.
이 같이 황 대행의 지지율은 주로 안 지사와 안 전 대표, 홍 지사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표심 이동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 대행을 향했던 지지율이 상당 부분 TK(대구·경북) 지역 또는 고령층, 강성 보수에서 나왔던 만큼 '스트롱맨'을 자처하고 있는 홍 지사를 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황 대행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없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최소한 보수측과 연대할 수 있는 후보를 찾은 결과 안 지사와 안 전 대표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중도 보수 표심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 전 대표와 맞설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세 후보의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선이 다가올 수록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각 당의 경선 일정도 속속 확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갤럽조사의 경우, 황 대행의 지지율이 포함된 조사라 다음 주에서 안 지사와 안 전 대표, 홍 지사의 반사이익이 더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고돼 있는 등 여러 정치적 이벤트가 펼쳐질 전망이라 각 주자들의 지지율 변동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에 대한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