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국내 최고 공시지가)에 자리잡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월드점이 5층 건물 전면을 생화로 꾸민 후 재개장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숲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명동월드점 외관은 웅장한 규모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2015.4.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네이처리퍼블릭, 최고 공시지가에 위치한 명동월드점 리뉴얼 오픈
살아있는 5만여 그루 화분으로 매장외관 감싸…자연주의 브랜드 표현
"띵하오(좋아요)", "헌빵(정말 좋네요)"
서울 명동 입구에 있는 한 대형 건물 앞에서 때 아닌 '포토 타임'이 펼쳐졌다. 명동을 찾은 사람들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사진 포즈를 취하기 바빴다. 매장 외벽을 둘러싸고 셀카(셀프카메라 사진) 삼매경에 빠진 중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대한민국에서 땅 값이 가장 비싼 곳, 명동 입구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얘기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22일 건물을 꽁꽁 싸맸던 가림막을 처음으로 벗어던졌다. 5만여 그루의 사철나무 화분이 약 500㎡(152평)에 달하는 5층 건물 전체를 감싼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0대 중국인 관광객 장영 씨는 "(한국 내) 최고가 땅을 밟으면 돈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어 일부러 찾아왔는데 자연의 싱그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놀랐다"며 "쇼핑하느라 지쳐있었지만 쉬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고 화장품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명동월드점을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재탄생 시켰다. 세계 청정 자연에서 찾은 뷰티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브랜드 철학과 맥락을 같이 한다.
건물 외관은 코르크벽을 사용해 친환경 소재로 만든 화분을 밀어 넣었다. 고령자의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사회적 기업에 의뢰해 7주 동안 금사철, 은사철 화분 하나 하나를 손으로 정성스럽게 심었다. 각각의 화분 뒤편으로 파이프관이 연결돼 있어 옥상에서 물을 한 번만 뿌려도 전체적인 싱그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간판은 최소화 했다. 매장 내부를 둘러보고서야 화장품 브랜드숍임을 인지하는 사람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간판이 어지러운 명동의 거리 풍경을 바꿔놓은 셈이다. 매장 앞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의자를 설치해 '만남의 장소'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매장 안에도 대표 제품에 쓰이는 알로에와 공기 정화 식물인 에어플랜트 등 생화를 함께 배치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 또한 사철나무로 채워 마치 숲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진열대는 원목소재, 바닥재는 자연 그대로의 화산석을 가져와 꾸며 고객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3월 브랜드를 첫 론칭한 후 같은해 7월부터 명동월드점 자리를 꿰찼다. 이 땅의 3.3㎡당 가격은 2억6677만원이다. 2005년 이후 12년 동안 부동의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다.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화장품 쇼핑 메카로 급부상하자 진열 상품은 이들 위주로 바뀌고 있다. 대량 구매를 원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마스크팩은 '20+20', '20+10', '10+10' 등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2층 한 켠에는 중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과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슈퍼 아쿠아 맥스 수분 크림'을 한 곳에 모아놨다.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은 금, 고려홍삼, 로얄젤리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재료들을 모아 만든 제품이다. 지난달 초 출시한 후 3주 만에 5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중국인들이 최근 바디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 매장 중앙에는 세면대를 설치해 고객들이 직접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다. 매장 내 3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2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이 그동안 명동월드점에서 올린 월 평균 매출은 12억~15억원이다. 이번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매출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이 이 매장을 통해 꾀하는 것은 단순 매출이 아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벌써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있어 '명동'이라고 검색하면 제일 먼저 건물 사진이 나온다"며 "국내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K뷰티' 대표 매장을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2일 오후 서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국내 최고 공시지가)에 자리잡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월드점이 초롯빛 생화로 새롭게 단장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리뉴얼은 "뷰티풀 그린(Beautiful Green)"을 테마로 삼고 5층 외벽 전체를 초록빛 생화로 꾸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2015.4.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