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영업사원, 조회시간 중 회장 언급해 권고 사직
한달 뒤 고용노동부서 일자리 창출 대통령 표창 수여?
#. 52세 이 모씨는 가맹점 확장을 위한 영업사원직으로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제너시스에 입사했다.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일자리를 준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했지만 한달 만에 회사를 나오게 됐다. 지난해 11월 22일 본사에서 영업사원들을 모아놓고 개최한 조회 시간에 회장을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담당 상무는 사원증을 받지 못한 직원이 있는지 물었고 이 씨는 "회장님하고 저만 출입증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조회가 끝났지만 해당 상무는 이를 문제 삼아 담당 팀장에게 사직서를 받아오라고 시켰다. 이 씨의 선처 호소에도 사 측은 사표를 받았다.
이는 지난 25일 한 방송사에서 기업들의 노동자 부당해고 실태를 다룬 프로그램에 방영된 내용이다. 이들은 29일과 다음주 중 만남을 통해 사태를 해결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면서 제너시스의 인사관리 시스템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적극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 치킨'으로 널리 알려진 제너시스는 시간제 일자리 제도를 도입해 중장년층 인력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하지만 뒤에서는 회장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사직을 권고하는 행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영업직 사원을 권고사직 사태가 벌어진지 한 달 뒤 고용노동부는 '2014 일자리 창출 정부포상 시상식'을 통해 단체부문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또 임직원의 100%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해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제공 하고 있다는 점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는 점도 적용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설수 등도 수상기준에 포함되는데 해당 사태는 11월 22일날 벌어졌고 시상에 대한 심사는 8월부터 진행됐다"며 9월과 10월, 11월 초까지 공적심사위원회를 통해 관련부처 고위관계자, 교수 등과 함께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중순 심사가 완료된 만큼 해당 사태 등이 반영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홍근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장'에 취임했다. 바르게살기 운동은 '정직한 개인', '더불어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위한 취지로 기획된 운동이다. 최근 제너시스 그룹에서 발생한 사태들과는 다소 상반된 기치들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있고 실제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고용당국은 이날 오후 사태를 인지하고 담당인력을 통해 정확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사건이 접수됐는지 확인한 뒤 보다 상세한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