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명품 대전 본행사 첫날 구름 인파…"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
"앞사람들이 다 사가면 어쩌나" 발 동동 vs "반값에 득템" 희비 엇갈려
"199만원이요. 해외직구로도 못 구하던 건데, 오늘 득템했어요"
26일 오전 10시35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개장 5분만에 199만원짜리 생로랑 컬리지백을 산 직장인 김상민씨(30·여)는 "새벽 5시30분에 왔는데, 꼭 구하고 싶었던 가방을 사서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 8개점에서 면세점 해외 명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면세 명품 대전' 본 행사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반값 명품'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0시30분 백화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번호표가 300번까지 소진됐다.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는 주부 박모씨(34)는 당당하게 번호표 '1번' 자리를 꿰찼다. 박씨는 "새벽에 택시를 타고 왔다"며 "아침이 되기도 전에 대기줄 끝도 없이 길어졌다"고 귀띔했다.
롯데백화점이 이날 준비한 해외 명품은 △끌로에 △지방시 △생로랑 △알렉산더맥퀸 △막스마라 △살바토레페라가모 △발렌티노 등 8개 브랜드다. '면세 명품 대전'이 열리는 각 점포마다 10억원 상당의 1000여개 상품이 입고된다.
대기줄 한편에서는 작심한 듯 돗자리와 의자를 펴고 한가롭게 책을 읽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 직장인은 이날을 위해 '반차'를 쓰고 바닥에 주저앉아 노트북을 열고 업무를 보기도 했다.
한발 늦은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장 앞에 방역시설을 설치하고 입장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했다. 직장인 A씨(29·여)는 "오전 8시30분에 왔는데 200번대 번호를 받았다"며 "12시에 입장할 수 있다는데, 텅 비었으면 어떡하냐"고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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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면세 명품 대전에서 번호표를 받지 못한 고객들이 행사장을 구경하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득템'하는 사람도 있다. 앞순위 소비자들은 오전 10시30분 행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명품백을 덥석 집으며 '싹쓸이'했다. 상품으로 가득했던 진열대는 30분이 지나지 않아 텅 비었다.
후순위 번호표를 받은 소비자들은 자리가 날 때까지 행사장 밖에서 속절없이 기다려야 했다. 까치발을 들고 행사장 안을 살피던 한 여성 소비자는 "어머, 저거 누가 가져가네"라며 눈앞에서 소진되는 명품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다.
'면세 명품'은 행사 첫날인 '프리 오픈'(Pre-open)부터 '품절 흥행'을 시작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프리미엄아울렛 기흥·파주점은 전날(25일) 면세점 재고 명품을 선(先) 판매했다가 오후 3시 기준 5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과 5시간 만에 일 목표 매출액 100%를 넘긴 셈이다.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총 200억원 상당의 면세점 재고 명품 50여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한다.
오프라인 판매처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 3곳과 롯데아울렛 기흥점·김해점·파주점·광주수완점·이시아폴리스점 5곳 등 8곳이다.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ON)은 지난 23일부터 '마음방역명품세일'을 열고 온라인 명품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온도 첫날부터 70%의 물량이 동나면서 '완판 신화'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함께 온·오프라인 면세 재고 명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안전과 쾌적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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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면세 명품 대전을 찾은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