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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6 17:16
항공업계, 미국은 사상 최대 실적인데 한국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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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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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380(좌), 아시아나항공 A380(우)© News1>
미국 항공업계가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으며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미국 항공사들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한국 항공업계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들어 흑자전환 혹은 이익 개선이 기대되지만 사상 최대 실적과는 거리가 멀다.
항공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이다. 연휴마다, 주말마다 공항엔 사상 최대 여행객이 몰린다. 중국 여행객도 크게 늘었다. 유가는 하락해 안정세를 띠고 있다.
하지만 저가항공사들의 노선 확대에 따라 여행객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더 빨리 늘고 있다. 여객 부문은 실적 호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부진한 것도 이유다. 항공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한국의 수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항공업계 실적 회복 기대..사상 최대는 언제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다음달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매출 3조2000억원 대에 영업이익 2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이고 전년 동기 대비 35%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870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 항공업계도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미국 항공업계의 성장세에 비하면 성과가 빛을 바랜다. 델타항공은 3분기에 세전이익 1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억31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억달러로 한화로 약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렸다. 잉여 현금흐름만 9억달러에 달했다. 델타항공은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여객과 화물 모두 6~7% 대 성장을 보였다.
다른 미국 항공업계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도 미국 항공사들은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03억 달러, 순이익 7억89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도 2분기에 매출액 11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한국 여행객 늘어도 저가항공사 약진에 경쟁 심화
한국 항공업계나 미국 항공업계 모두 비슷한 환경을 보인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행객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3분기 항공기 이용객 수가 지난해 3분기보다 10.7% 늘어난 220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9월까지 누적 여객수는 6000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보였다. 유가도 안정적이어서 항공사 비용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도 경기 회복과 함께 여행 수요가 늘었고 유가 안정으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항공산업 호조의 한 이유다. 한국과 미국 항공업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저가항공사의 약진 여부다. 미국은 항공산업이 이미 성숙단계에 있어 저가항공사들의 신규 진출이 원활하지 않다. 델타 UA 등 대형 항공사들은 저가항공사에 대응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좌석 크기를 줄이거나 기내 서비스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국 항공업계는 저가항공사들이 약진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김포-제주 등 국내 노선 포화에 따라 중근거리 노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2월까지 7개의 국제선에 신규 취항한다. 중국 태국 사이판 등을 신규 취항했고 베트남 일본 노선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중국와 일본, 말레이시아 노선 등을 확대하고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도 노선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도 그만큼 빠르게 늘고 있어 항공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며 "저가항공사들도 중근거리 노선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 및 재무 부담이 우려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화물이 관건..글로벌 경기 회복이 해답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은 화물 운송이 손꼽힌다. 저가항공사 약진에 따라 항공업계의 여행객 수급은 불안정할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기대를 걸만한 부문은 화물 운송 부문이다.
항공화물은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전자제품 등이 주를 이룬다. 적은 부피를 차지하며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경기에 민감한 화물이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침체를 겪으면서 항공 화물에 대한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 항공 화물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LIG투자증권 김기태 연구원은 "2010년 이후 3년만에 화물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4분기에도 계절적 화물 성수기와 유가 하락이 겹쳐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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