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GDP 성장률 2.6%로 잠정 집계돼
‘소비’ 한쪽 날개로는
부족
저유가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나홀로 성장’을 보였던 미국 경제가 한계를 드러내며 여전히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환산 기준 2.6%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5.0%였고, 지난해 2분기 GDP 성장률은 4.6%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GDP가 최종 확정치와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소비라는 한쪽 날개만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지난해
4분기 GDP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은 이전 분기의 3.2%보다 높아진 4.3%였지만,
지난해 4분기 기업 투자 증가율은 이전 분기의 8.9%보다
두드러지게 낮아진 1.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를 견인한 저유가가 미국 기업의 투자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고 있지 않으며, 특히 에너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감원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강세 역시 미국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수입 증가를 통해 경제성장률 증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미국 물가 역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에 1.2%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0.5%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서 물가 지표로 쓰는 핵심 PCE 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4분기 상승폭이 1.1%로 같은 해3분기의 1.4%보다 둔화됐다.
이는 유럽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부진과 맞물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란을 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오는 6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 가운데 금리인상 시점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제시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