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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3 14:24
박창진 사무장 지옥스케줄? 2월 근무일정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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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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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논란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법원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전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 출석 통보를 받은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증인보호요청에 따리 취재진을 피해 법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015.2.2/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박창진 "18년 근무기간중 최악"…대한항공 "근무일정 인위적 조작 불가능"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의 근무일정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에 18년간 근무하는 동안 가장 힘든 일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컴퓨터로 근무일정을 배정하기 때문에 특정직원에게 무리한 근무일정이 배정될 수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박창진 사무장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열린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의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틀동안 비행 근무를 했고 30시간 넘게 수면을 못한 상태"라며 "이번달 근무일정은 우리 팀원들과 함께 하는 비행은 거의 없는 등 부당하게 배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1일 근무복귀후 2일 법정출두까지 근무시간은?
뉴스1은 입수한 대한항공의 항공일정 자료를 근거로 박 사무장의 비행일정을 재구성해봤다.
지난 1일 박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 이후 58일만에 현업에 복귀했다. 직책은 그전과 동일한 사무장이다. 복귀 첫날 박 사무장은 오전 10시 '김포~부산' 비행을 마치고, 오후 12시55분에 '부산~나고야' 여객기에 탑승했다. 나고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부산행 여객기에 올라 오후 5시에 도착했다.
박 사무장은 부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인 2일 오전 7시 비행근무로 출근해 오전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퇴근해서 법정 출두를 위한 준비를 했다. 박 사무장은 복귀후 이틀간 총 4번 비행에 투입됐고, 근무시간은 총 10시간 25분이다. 3일에는 다음날 근무를 위해 하룻동안 쉬었다.
박 사무장이 법정에서 "이틀동안 비행근무했고 30시간 넘게 수면을 못한 상태"라는 발언만으로 강도높은 근무로 잠을 못잤다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뒤따른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근무시간이 30시간이 되려면 복귀후부터 법원 출두전까지를 모두 근무시간으로 잡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거리 노선 줄고 국내선 늘었다" 불이익?
박 사무장은 법정에서 2월 근무일정에서 장거리 노선이 줄고, 국내선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박 사무장은 주로 중·단거리 국제선 근무를 했다. 장거리는 월 2회, 국제선 단거리는 7회, 국제선 중거리는 2회, 국내선은 월 1회 정도 투입됐다. 한달에 총 12회 왕복 비행을 한다. 그러나 2월에는 복귀전보다 장거리 근무가 1번 줄었고, 국내선 근무는 1번 늘었다.
박 사무장의 2월 근무일정을 살펴보면, 국내선 근무 2회에다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7회, 필리핀 세부 등 중거리 2회, 이탈리아 로마를 다녀오는 장거리 1회 등 총 12번의 왕복 비행 근무를 한다. 총 근무시간은 79시간이다.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출국하면 3~4일간 체류하다가 귀국한다. 해외 체류를 제외한 2월 휴일은 총 8일이다.
4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45분 '김포~여수' 노선에 투입된다. 총 근무시간은 6시간 55분이다. 5일에는 오전 10시5분에 출발하는 '인천~삿뽀로' 비행근무를 한다. 이날 총 근무시간은 8시간 55분이다. 오는 11일에는 왕복 7시간의 '인천~홍콩' 비행 근무를 한다.
박 사무장의 "장거리 국제 노선은 줄고 국내선은 늘었다"는 주장에 대해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이 하루 줄어든 것은 해당 노선에서 장거리 팀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장은 당초 다른 팀장들처럼 2월 10일 뉴욕 비행일정을 포함해 장거리 2회 비행(뉴욕·로마)이 편성돼 있었다. 그러나 10일 뉴욕 비행 일정은 박 사무장의 팀원 가운데 4명이 승진시험으로 결원하게 돼 부득이하게 이 노선에서 빠지고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는 것.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객실서비스에 대한 책임강화를 위해 팀체제로 근무하도록 돼 있다"면서 "박 사무장은 4명의 팀원이 결원됨에 따라 A380이 투입되는 '인천~뉴욕' 노선에 근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A380 항공기는 승객수가 많아 객실승무원 2팀이 투입되는데, 팀원수가 많은 팀장이 사무장으로 맡도록 돼 있다. 대한항공은 "이 규정에 따라 팀장급인 박 사무장은 해당 비행에서 빠지고, 박 사무장의 일부 팀원들만 투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장의 '지옥스케줄'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사무장의 근무일정이 다른 사무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대한항공은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의 일정은 컴퓨터를 통해 자동편성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을 편성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밤샘 근무를 하면 노동법상 퇴근 당일에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면서 "이를 어기면서 비행일정을 짤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설연휴를 맞아 이달 18일~22일까지 임시 특별편을 투입한다. 박 사무장은 이번 설 연휴기간에 편성되는 특별편 근무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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