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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21 01:33
[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962  

엄경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아지랑이 가물거리듯 아무 일 없이 봄이 찾아온다면
눈 속에 핀 매화도 신이 나리
시렸던 지난 겨울 한때의 추억으로 간직하며
의미없이 쉬 찾아왔다 냉소하지 않으리
 
새색시 마음으로
벚꽃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고
노란 병아리 입에는 희망 물렸네
개나리 뒤질세라 잎보다 꽃 먼저 피우면
잎도 없이 핀 진달래는 철쭉과 진홍 견주며
모두가 설레는 마음 가득해라
 
무지개 고운 빛깔 치장하고
바람에 나부끼는 치맛자락 휘어잡은
어여쁜 봄꽃들 다투어 대지를 수놓네
산중 눈 쌓인 계곡에도 봄기운 스미면
보송히 물오른 버들강아지 뾰족 고개 내밀고 눈인사하네
 
한껏 부푸른 내 마음도 황급히 나비되어 꽃을 찾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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