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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7-01-16 14:28
[대니얼 홍 칼럼] 내가 하녀인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96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내가 하녀인가

 
“화장실에 있는 욕실매트에 번번히 발이 닿아서 냄새가 역겹습니다. 제가 번번히 빨아서 사용하지만 여분이 없어서 불편해요. 매트 몇 개 더 사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룸메이트가 욕실 사용 후 머리카락을 치우지 않아 제가 청소를 합니다. 마치 하녀가 된 기분입니다. 때로는 룸메이트에게 치우라고 요구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지저분한 것을 보느니 제가 그냥 치웁니다. 지난번 주신 테이프를 사용하는데 잘 묻어나지 않아서 불편합니다. 먼지와 머리카락 제거용 찍찍이 롤러를 구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세면대와 변기를 닦을 수 있는 티슈도 부탁 드립니다.”

미국 동부 고등학교에 유학 와서 홈스테이를 하는 K양이 호스트 맘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그런데 K양은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고 왜 이메일로 하소연을 했을까.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기도 하지만, 수줍음을 너무 타서 자신의 생각을 면전에서는 털어놓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

“돈을 지불하고도 나는 왜 정당하게 대우를 받지 못할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라며 어처구니 없는 불편을 겪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부모는 자녀의 성적표를 보고 밤잠을 설치지만, 자녀는 부모가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일로 슬퍼하고 있다. 그런데, 성적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자녀가 느낀 감정은 평생을 살면서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K양은 호스트 맘과 룸메이트가 자신에게 말하고 행동한 것을 시간이 지나면 잊겠지만, 그들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하녀가 된 슬픈 느낌)을 느끼게 했는지에 관해서는 잊지 못할 것이다.  

슬픈 감정은 왜 이렇게 오래 지속될까. 233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감정상태를 연구한 벨기에 루벤대학의 연구팀은 슬픔이 다른 어떤 감정보다 오래 남는다고 발표했다

27가지 감정 가운데, 슬픔은 120시간, 미움은 60시간, 기쁨은 35시간 지속된 반면, 역겨움은 30, 수치심은 30, 두려움은 42분간 지속되었다. , 슬픔은 역겨움보다 무려 240배가 오래 지속되었다

왜 그럴까. 감정의 지속시간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한 사건이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되고, 그것으로 인해 회상하고 생각하는 횟수가 얼마나 많은가에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예를 들면, 대학합격의 기쁨은 시간이 지나 대학을 시작하게 되면 끝난다. 아무도 대학 졸업 때까지 지속적으로“내가 대학에 합격했다”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되뇌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만남의 기쁨도 잠깐이요, 쪽 팔리는 것도 잠깐, 성내는 것도 잠깐이다. 그런데, K양이 유학 와서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겪은 슬픔, “내가 화장실 청소를 하다니, 그것도 남의 머리카락을 치워야 한다니, 내가 하녀인가”라는 하소연은 두고 두고 곱씹게 된다.

이런 느낌으로 슬퍼하는 학생은 K양 혼자가 아니다. 부모와 학교가 학생의 감정과 자아표현은 뒷전으로 하고 겉으로만 드러나는 성취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학생들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잃고 있다

이런 용기 부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닥터 지바고가 그의 친구 두도로프에게 한 말에서 엿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습관화될 만큼 항상 표리부동한 생활을 하고 있네. 매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면서 싫은 것 앞에서 굴복하고 불행을 가져오는 일을 좋아 날뛰고 있으니 건강이 나빠질 것은 뻔한 이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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