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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7-02-05 23:13
[대니얼 홍 칼럼] 인조와 트럼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37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인조와 트럼프

 
며느리가 청나라에 잡혀갔다가 몸값을 치르고 돌아와서 친정 집에 머무르고 있는데 내 아들은 환향녀와 재결합할 수 없으니 이혼하고 새 장가 갈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진정서, 그리고 청군에 붙잡혔다가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내 딸을 팽개치고 새 장가 들려는 사위가 원망스럽다라는 탄원서가 수시로 조정에 올라왔다.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조선의 왕 인조에게 닥친 가장 골치 아픈 정치적, 사회적 문제는 환향녀(還鄕女ㆍ청나라에 끌려갔다가 고향에 돌아온 여성)논란이었다.

전쟁의 피해자로서 붙들려 갔지만 단식투쟁으로 항거하며 절개를 지킨 여성도 있었고, 자발적으로 청나라에 간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환향녀를 절개 잃은 여자로 단정하고 그들과 다시 시작함으로써 가문을 더럽힐 수 없다고 사대부들은 고집했다.

심지어 “정절 잃은 부녀자의 가문은 자손대대로 요직에 오를 수 없다”라는 어처구니없는 규정도 등장했다. 이에 인조는 환향녀들을 위한 묘안을 냈다. 조정에서 지정해준 홍제천 같은 회절강에서 몸을 씻어내면 모든 과거의 행적을 묻어주겠다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다

마치,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망각의 강, 레테의 물을 마시면 자신의 모든 과거를 잊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일부 사대부들은 왕의 칙령에도 불구하고 환향녀가 오랑캐에게 정조를 내줬다는 화냥년으로 취급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환향녀를 위한 묘안을 냈던 인조가 현재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어떤 행정명령을 내렸을까. 트럼프 대통령처럼 테러 위험국가 리스트에 오른 국민의 입국과 비자발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시행령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이다. 만일 미국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유학생들에게 테러리스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 한가지로 그들을 문전박대 할 수 없다. 미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한가지는2차 세계대전 후 유럽으로부터 유입된 인재들 덕분이었다. 이와 같이, 미국에 유학 온 학생들과 이민자들이 경제발전에 남다른 공헌을 한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만일, 동물원 우리에 갇힌 호랑이에게 느낌이 있다면 그것은 굴욕감일 것이다. 힘이 있지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처지를 한탄할 것이다

어떤 모습의 생명체든 니체의 말대로, 권력을 향한 의지(will to power) , 파워를 강화시키고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만끽하려는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행위는 싸움이다. 트럼프는 마치 그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듯 행정명령을 내렸다.

모든 싸움은 이데올로기의 대결이다. 인조는 유교사상의 남존여비 이데올로기에 빠진 사대부들과 싸워야 했고, 트럼프는 권력 이데올로기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일, 인조와 트럼프가“짐이 국가다”라는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다면 그들이 피할 수 없는 비판이 있다

“국가란 모든 차디찬 괴물 가운데서 가장 냉정한 괴물이다. 그것은 싸늘한 거짓말을 거침없이 한다. 국가가 무엇을 말하든 그것은 거짓말이다. 착한 자들도 나쁜 자들도, 모든 자가 독을 마시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좋은 자든 나쁜 자든, 모든 자들이 자아를 잊어 버리는 곳, 모든 사람들의 느긋한 자살이 삶이라 불리는 곳, 그것이 국가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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