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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7-02-27 23:37
[대니얼 홍 칼럼] 시녀 같은 학생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87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시녀 같은 학생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마가렛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이야기>는 여자를 자궁 빌려주는 도구로 여기는 암울하고 통제된 미래의 가상세계를 그렸다

환경오염, 전쟁, 질병 등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쿠데타가 일어나고 길리어드라는 독재정부가 들어선다. 인구증가를 우선 목표로 내세운 정부는 여성을 아내, 아주머니, 하녀, 시녀계급으로 나누고 통제를 시작한다.

시녀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으로서 정부의 정책에 따라 고위층에게 자궁을 빌려주는 즉, 씨받이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나 모성이 용납되지 않을뿐더러, 시녀들은 남자를 향한 무조건 복종과 출산에 관한 집단세뇌교육을 당한다. 그 결과,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자신의 주체성, 의지, 의식 등 개인됨을 나타내는 모든 것을 잃는다.

소설의 주인공인 <>의 본명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좋은 예다. <>는 시녀로 지정된 후 정부로부터 받은 <오브 프레드>라는 이름이 있지만 그것은‘프레드의 것’라는 뜻으로써 고위 관리 프레드의 아이를 낳아야 하는 하나의 부품에 불과하다. “나는 고위 관리에게 바쳐진 여인이다

불임된 고위관리의 아내를 대신해서 아기를 낳아주는 기계일 뿐이다.”그런 <>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은 도주, 자살, 아니면 현실순응이었다. 소설의 끝은 도와주세요”라는 <>의 절규로 맺으며 그녀의 운명을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시녀이야기>는 만나고 싶지 않은 미래의 세상을 그렸다. 그러나, 그런 세상이 오늘 우리가 속한 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나의 도구로 전락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인간 특히, 척박한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학생을 볼 수 있다.

홈스테이를 하며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W는 학교 카운셀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멜을 보냈다.

“방을 지저분하게 사용한다는 이유로, 홈스테이 맘이 제가 합격한 대학에 편지를 보내 저의 게으름과 형편없음을 알리겠다고 합니다지난 주에는 라이드를 주러 홈스테이 맘이 학교에 왔는데 날씨가 추워서 저는 실내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홈스테이 맘이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제게 보내지 못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마냥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온 저는 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습니다. 무거운 책 10권을 머리 위에 들고 한 시간 동안 벌을 섰습니다물을 마시거나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시간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경고도 들었습니다. 지난2년간 비슷한 사건이 여러 번 있었지만 매번 참았습니다. 진솔한 대화도 시도해보았지만, “나는 어른, 너는 학생이기 때문에 내 말을 들어야 해라는 말 앞에 번번히 막혔습니다. 이제 저는 한계에 왔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어처구니 없는 일로 징벌을 받으며2년이나 참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브 프레드> 이름이 말해주듯 <학생> , 학업이라는 족쇄아래 W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성적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인정받는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기대 한가지로 지내왔다.

시녀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포기했듯이, W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어른의 권위와 파워 앞에 굴복했다. 감정을 나타내면 더 많은 징벌이 따르는 것이 두려워 참는 것에 익숙했던 W는 그것이 허울임을 깨닫고 도움을 요청했다.

W의 카운셀러로부터 무슨 답장이 왔을까. <시녀이야기>가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끝났듯이, W의 이야기도 힌트를 남기고 마무리하겠다. 카운셀러가 담당한 학생의 숫자는 2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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