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02 (목)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8-12-23 12:0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조영철] 벌(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193  

조영철 시인(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
 
 
떠오르는 아침 해를 가린다고
마당에 우뚝한 소나무를 잘랐더니
참수된 목에서 피를 토한다
 
땀을 식힐 겸
그루터기에 앉았다 일어서는데
잘린 밑뿌리가
아랫도리를 물고 늘어진다
 
이 꼴을 지켜보던 새가
끈적이는 공간에 똥을 갈기며
토막 난 몸에서
솔방울 하나 물고 사라진다
 
잠시 머뭇거리던 해는
불모의 나이테를 그리고 있고
 
<해 설>

시인의 눈은 육안이 아닌 정신의 눈이요 영혼의 눈이다. 정신의 눈과 영혼의 눈으로 보는 시인은 윤동주 시인처럼 바람에 이는 잎새 한 장에도 부끄러운 자아상을 본다

이 작품 속에서도 작가는 햇빛을 가리는 소나무를 자르고 그 나무 목에서 피를 본다. 시인은 그 나무를 참수한 자신의 죄의식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자른 나무는 그의 아랫도리를 물고 늘어지고 새가 똥을 갈긴다는 시인의 진술은 시 제목에서 보듯 그가 벌을 받는다는 자의식을 반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소나무를 잘라 그 생명을 불모의 존재로 만든 시인은 자연의 귀중한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영적 눈을 뜨게 됨으로써 보다 성숙한 영안의 시인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시적 의미망을 공고히 구축해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606 [시애틀 수필-공순해] 헤어롤에 물든 단풍 시애틀N 2018-10-21 3307
605 [시애틀 수필-안문자] 들국화에 핀 선생님의 … 시애틀N 2018-10-07 6070
604 [시애틀 수필- 김윤선] 레이니어 산의 야생화 시애틀N 2018-09-16 5664
603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과’이고 싶다 시애틀N 2018-09-09 3576
602 [시애틀 수필-이한칠] 시애틀, 한여름의 단상 시애틀N 2018-08-26 4137
601 [시애틀 수필- 김홍준] 우뭇가사리의 추억 시애틀N 2018-08-19 3815
600 [시애틀 수필-정동순] 딱 10분 시애틀N 2018-08-12 3146
599 [시애틀 수필-장원숙] 사랑 시애틀N 2018-08-05 3655
598 [시애틀 수필-공순해] 구글 맵 시애틀N 2018-07-29 3840
597 [시애틀 수필-안문자] 클래식은 삶의 기쁨 시애틀N 2018-07-15 3591
596 [시애틀 수필-김윤선] 삼베홑이불 시애틀N 2018-07-01 3013
595 [서북미 좋은 시-이성은] 가을로 물들다 시애틀N 2018-10-14 3624
594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사랑으로 시애틀N 2018-09-02 3881
593 [서북미 좋은 시-임용근] 님의 넋 시애틀N 2018-07-05 3152
592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조영철] 벌… 시애틀N 2018-12-23 2195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