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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5 11:25
[시애틀 수필-안문자] 클래식은 삶의 기쁨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91  

안문자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클래식은 삶의 기쁨
 
 
쇼팽으로 들어갔다가 클래식의 늪에 빠졌다

조성진, 22살의 기특한 그가 5년마다 쇼팽의 기일에 맞춰 개최된다는, 17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게 3년 전이었다

그의 연주가 듣고 싶어 벼르던 차, 큰 맘 먹고 유튜브를 열었다. 11살부터 쇼팽만 연주했다던 그의 연주가 줄을 이었다.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다가 여기저기에 숨어있던 다른 젊은이들의 연주까지 쏟아져 나와 헤어나지 못했다

이 세상에 천재성을 가진, 다른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거나, 어떠한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무대에 당당히 서있는 젊은이들의 연주와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한 그들의 이름을 다 나열할 수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치열했던 노력이 느껴져 장하다는 부르짖음이 절로 나온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뜨겁게 휘감기는 선율은 저물 무렵이 되도록 내 혼을 흔들었다.

내 주위에는 클래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음악을 전공한 조카들과 친구들도 많다, 내가 좋아하는 피천득 시인도 쇼팽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쇼팽을 모르고 세상을 떠났다면 어쩔 뻔 했는가.”라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도 음악이 없다면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고 했고, BMW의 밀베르 사장도 문화가 없이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치가 없다.”라고 말하며 베를린 음악 축제에 스폰서가 됐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하늘의 별처럼 많을 게다.

아쉬운 마음을 누르며 컴퓨터를 닫고 일어서는데… 이런, 모처럼 맑아진 정신과 기쁨으로 충만된 기분에 초를 치듯 클래식을 모독한 그 글이 떠오르다니. 쯧쯧, 지금까지 쟁여 둔 음악에 먼지가 쏟아지는 것 같아 머리를 흔들며 불쾌감을 털어버린다.

물론 나도 음악에 대한 편견이 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싫어하는 장르에 대해 흉을 보거나 폄하한 일은 없다

한 수필가의 글 제목은 <클래식이여 안녕!>, 첫 문장이다

‘나는 트로트에서 시작되어 트로트에서 끝났다. 엔간한 가요는 바가지 장단을 할 줄 안다.’ 뭐, 누가 뭐라나? 자기 취미인데. 그 다음이 문제지. 그는 청년시절 클래식음악에 무지했기에 창피를 당했단다. 원수 같은 클래식이라고 했다

멋을 부리느라고 친구들과 음악 감상실에 드나들게 되었는데…‘도대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이라던가, 차이콥스키 교향곡6번의 제1 악장 같은 곡은 왜 생겨나서 존재하는 모르겠다. 악장은 무엇이며 서곡은 또 뭐야. 무슨 놈의 노래에 가사도 없고 가수도 없는가?’ 

여기를 읽다가 나는 하하하, 웃었다

‘번호는 왜 달고 나와? 이런 곡들은 한마디로 딱 질색이야. 서양악기는 불완전하고 조잡한 깽깽이 소리다. 그걸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할 필요가 없다. 제 것 귀한 줄 모르고 딴 동네(클래식)에 가서 미친 여자 널뛰듯 해야 되겠는가. 나는 내 노래방 십팔 번을 트롯트로 고정시키고 시끄러운 클래식이여 안녕! 작별인사를 고해버렸다.’ (이하 생략)

세상에! 손발 장단에 목 놓아 노래 가락에만 취했지 영혼을 파고드는 고전음악의 깊은 맛을 모르고 있다니!

취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음악도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듣고 부른다.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 이건 고상하고 저건 유치하다 라고 말 할 수 없다. 고전음악이나 현대음악이나, 팝송, 재즈, 가요는 다 내면엔 인간이 추구하는 정신과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자기가 좋은 것을 즐기며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인정하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 만인이 볼 수 있는 글에 그것도 문학 작품이라고 하며 거칠게 쏟아 놓아야 할까? 클래식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는 없었을까?

미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조지 리라는 젊은이는 문학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그의 깊은 표현력은 문학성에 있다고들 말한다. 그렇다. 조성진의 연주도 소설 같은 연주였다고 평한 글도 읽었다. 예술작품에는 다양한 분야가 함축되어 있다는 뜻이겠지

음악, 미술, 문학, 조각 등 세월과 관계없이 깊은 인상을 주고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들은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다.

클래식이란 최고의 클래스(Class), 최고의 예술품, 최고의 수준이란 뜻이다. 고상하고 유서 깊은, 권위가 있다는 것 아니겠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클래식음악에 대해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이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언어’라 하지 않던가, 우리는 삶의 기쁨과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는 특권, 클래식의 향기는 영원히 사람들의 영혼을 울릴 것이며 범접할 수 없는 품위로 고고하게 흘러 갈 것이다.

오늘 저녁 우리 집에 잔잔한 기쁨과 환희가 물안개처럼 가득 찼다. 클래식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주고 영혼을 맑게 하는 샘물이다. 클래식과 작별인사를 한 그 수필가는 클래식 음악에서 삶의 기쁨을 느끼는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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