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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5 11:28
[서북미 좋은 시-임용근] 님의 넋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52  

임용근(오리건주 전 상원의원)


님의 넋


낚시를 하다가
세월을 잡고
세상도 잡았네 
새벽 낚시를 갔다가
떠오르는 태양도 건졌네 

아이고 
이번은 대어를 낚았네 
밀고 당기고
한동안 실갱이 하더니 
잡힌 것은 큰 바위 였네

낚시로 
안 잡히는 것이 없네
낚시로 시도 읊고
지나가는 바람도 잡고
맘에 시름도 잡고 
미음도 사랑도
모두 다 잡히네

구름따라 물결따라 
낚시 하다보면 
벌써 해는
석양에 기웃거리고
물새들이
시간을 재촉하네

마지막 잡은 대어는
세상이나 세월이 아니고
건강이었네
던지고 감고 
반복하면서
전신 운동이 
체육관보다 더 좋네

자...
이제 물결에 비친 석양에
이미 가신 
님들의 
넋이나 
낚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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