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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5 02:11
김영란법 첫 스승의 날…"화려하진 않지만 더 뜻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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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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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성초, 학생회 임원 카네이션 전달 행사 교사들 "주고받는 부담 없어 마음 편해"
"김영란법으로 불편한 점이요? 오히려 주고받는 부담 없어 편한데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첫 스승의 날을 맞은 일선 학교에선 선물 안 주고, 안 받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15일 서울 송파구 풍성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풍성초 교문 앞에는 학생회 임원들이 일렬로 서서 출근하는 선생님을 맞이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의 회장, 부회장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손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 카네이션이 들려 있었다. 지난주 이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이다.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등의 메시지가 적힌 팻말도 등장했다.
선생님이 교문에 들어서자 학생회 임원들은 준비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았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교사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학생들에게 "고맙다"며 포옹을 했다.
카네이션을 준비한 학생들의 맞은편에는 또 다른 학생들이 스승의 날 기념 연주회를 열었다. 3학년 학생들은 '에델바이스'를 리코더로 연주했고, 5학년 학생들은 '학교 가는 길' '스승의 은혜' 등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했다.
행사를 지도하던 정영선 5학년 교육과정부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준비해 더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학생들이 직접 만든 꽃을 받으니 학생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4학년 차은서양은 "선생님께 항상 받기만 했는데, 스승의 날에 무언가 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도 담임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카네이션은 풍성초 모든 교직원들에게 하나씩 전달됐다. 교장과 교감을 비롯해 교과 담당 교사와 수업을 돕는 교무실무사가 카네이션을 받았다.
풍성초는 지난해부터 학생회 임원이 주축이 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허윤호 교감은 "재작년에는 각 반에서 학생들이 스승의 날 이벤트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곤 했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도 화환이나 선물을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고 했는데, 한두명씩은 꼭 가져오는 학생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교감은 "스승의 날이 교사와 학생에게 서로 부담이 됐는데, 지난해 전교 어린이회에서 학생들이 꾸미는 스승의 날 기념식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다"며 "학교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부터 학급대표 이외에 카네이션을 준비하는 학생은 없다"고 밝혔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포괄적인 법 내용에 학교 구성원이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이 개별적으로 준비한 카네이션도 교사에게 줄 경우 위법이라는 법 해석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주지 않고, 받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키면 돼 학교 현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다.
서계원 교사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스승의 날 같은 기념일이 되면 교사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전해야 하나 애매한 경우가 있었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주고 받는 문화가 사라지니 교사 입장에서도 편안하다"고 밝혔다.
정영선 교육과정부장은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간혹 학부모가 선물이나 화환을 보내 부담이 됐다"며 "교사이지만 학부모이기도 한데, 서로 부담이 없으니 좋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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