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문가 5000여명 설문조사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수준이 중국보다 낮다는 전문가 설문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뼈대에 해당하는 네트워크 기술, 우주산업의 근간이 되는 위성·전파 기술도 중국에게 뒤처지는 분야로 꼽혔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간한 '최근 정보통신 국가 기술경쟁력 수준 분석'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유럽·중국의 상대적인 ICT 기술 수준과 격차를 조사했다. 조사는 융합서비스·이동통신·소프트웨어(SW) 등 기술분야 산·학·연 전문가 5287명에게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7일까지 진행했다. 보고서는 세계 최고 기술 국가인 미국을 기준으로 기술격차와 수준을 상대 평가했다. 평가결과 한국은 평균적인 기술수준이 미국의 80.5%, 기술격차는 1.5년으로 2015년 80.3%, 1.6년과 비슷했다. 한국이 가장 경쟁력을 가진 기술 분야는 이동통신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수준은 미국의 91.4%(격차 0.6년)이고, 방송·스마트미디어(84.5%, 1년), 정보보호(82.7%, 1.2년), 융합서비스(80.1%, 1.4년) 분야도 미국 대비 80% 이상 수준을 보였다.
반면 네트워크(79.5%, 1.6년), 전파·위성(77.7%, 2.1년), 기반 SW·컴퓨팅(74.1%, 1.9년) 3개 분야는 중국보다 기술수준이 낮았다. 특히 AI가 포함된 기반 SW·컴퓨팅 기술은 중국이 미국과 기술격차를 2015년 2.3년에서 지난해 1.8년으로 줄였지만, 우리나라는 2.0년에서 1.9년으로 줄이는데 그쳐 중국에도 뒤진 것이다. SW(77.2%, 1.9년), 디지털콘텐츠(78.4%, 1.4년), ICT 디바이스(79.2%, 1.5년) 분야에선 미국·유럽·일본에는 뒤치지만 중국에는 다소 앞섰다. 나라별 전체 ICT 산업의 평균 기술 경쟁력 수준은 미국 100%, 유럽 89%, 일본 86.9%, 한국 80.5%, 중국 76.9% 순이었다. 미국 보다 유럽은 0.8년, 일본은 0.9년, 중국은 1.7년 기술격차가 있었다. 이중 중국은 미국과의 상대 기술수준이 2015년 73.6%에서 지난해 76.9%, 기술격차는 같은 기간 2.1년에서 1.7년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는 "국내 ICT 기술 경쟁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추월해야 하는 동시에 중국 등 후발국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주체별로 연구개발(R&D) 특성과 강점, 목표를 차별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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