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내외에게 인사드리는 일 "적절치 못해"
"대통령에게 억지로라도 휴식을"…22일 출국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청와대 참모진들을 만나 "자리를 탐하거나 권력에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참모진들을 잇따라 만나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편 "우리가 권력을 잡은 게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성공한 정부는 우리가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주실 것"이라고도 했다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일부 기자들에게 백의종군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뉴질랜드로 떠났다. 그러던 중 아들 입대 환송 등 집안일로 이달 초 일시 귀국해 머무르고 있다.
오는 22일 출국할 예정인 양 전 비서관은 그간 만나지 못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을 만나 이같은 당부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자신과 대선기간 동안 캠프 비서실장과 부실장을 맡아 활약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청와대를 잘 이끌어줘 정말 고맙다"고 각별히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와는 만나지 않겠다는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 대통령 내외에게 인사를 하는 것조차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적절하지 않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한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문 대통령에게 휴식을 권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잇따른 해외순방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해 걱정을 표하면서 "대선 이후 최근까지 하루도 여유 없이 일하는 것 같은데 참모들이 여유와 휴식을 억지로라도 권해드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일각에서 자신에 대한 역할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나 당분간 앞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기약 없이 떠돌고 기약 없이 나가있는 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