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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21 14:24
'임영웅차'도 힘 못썼다…쌍용차, 11년 만에 또 법정관리 신청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50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도 신청…3개월 내 신규 투자자 찾고 위기 모면할까
쌍용차 "신규 투자자 협상 마무리해 조기에 회생 절차 취하 신청할 것"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가 결국 21일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11년여 만에 또 다시 가시밭길로 내몰린 모양새다. 쌍용차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경영상황 악화로 약 600억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을 연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 연장일도 이날까지였으나 상환하지 못했다. 역시 이날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 차입금(150억원)도 갚지 못했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다.

쌍용차의 재무 구조 악화는 판매 부진에 따른 결과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쌍용차의 누적 영업손실은 6000억원 이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쌍용차의 위기가 심화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SUV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주류로 떠올랐다. 이에 완성차 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경쟁 차종을 출시했고, 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존재감은 옅어졌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에 이어 최근 '임영웅 차'로 입소문을 탄 신형 렉스턴이 선전했으나 경영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1∼11월 쌍용차의 완성차 판매량은 9만68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8% 줄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철회도 악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도 사업이 부진하자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신규 투자자를 찾겠다고 공언했다.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대신할 신규 투자자 확보 작업에 나섰으나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아 경영 위기를 타개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 등에 따라 협상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원이 쌍용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쌍용차로서는 이 기간 내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ARS 프로그램이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이전과 동일하게 정상적인 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신규 투자자 확보 등으로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이뤄지면 회생 절차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협상 중인 HAAH오토모티브나 다른 신규 투자자와 협상 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면 회생 신청은 없던 일이 되는 셈이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가 개시되기 전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진행 중인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법원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역시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 타결을 통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쌍용차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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