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슬리이딩 센터 조감도(왼쪽)와 현재 실제 모습. (평창 조직위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3년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9일 국내 취재진을 현장으로 초청해 대회 준비 상황 설명, 동계종목 체험 등으로 이뤄진 '현장 프레스 투어'를 실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프로젝트 리뷰를 통해 분산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한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지금부터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슬라이딩센터, 스키점프센터, 바이애슬론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에서 직접 대회 개요 및 준비사항을 브리핑했다.
오는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선수 및 임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등 2만6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직접 둘러본 베뉴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조직위와 강원도 관계자 및 취재진들은 이날 오전 스키점프 경기가 열릴 스키점프대에 올라 현장을 둘러봤다.
직접 올라선 노멀 힐(K-98) 스키점프대는 초속 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아찔함 그 자체였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 스키점프대는 곧바로 대회를 치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후 시설 보수 및 방풍막 설치를 위해 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알펜시아에는 크로스컨트리센터와 바이애슬론센터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장애인 동계체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와 스키점프센터는 오는 3월부터 내년 12월까지 551억원을 들여 전면적으로 보수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키점프대 뒤로는 지난해 분산개최 논란이 불거졌던 슬라이딩센터가 지어지고 있었다. 슬라이딩센터는 현재 16%의 공정률로 올해 안에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슬라이딩센터는 공정률이 16%라고 하지만 이곳에 슬라이딩센터가 건립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량했다. 한 취재진은 "내년까지 테스트 이벤트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외에도 설상 종목이 열리는 평창 지역은 아직까지 준비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는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공정률 8%), 율곡 하키센터(공정률 7%), 관동 하키센터(공정률 8%)도 마찬가지였다.
종목마다 조금의 차이는 보였지만 당장 내년 2월로 다가온 정선알파인에서의 테스트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양호 위원장도 "대회가 3년 남았지만 테스트이벤트까지는 1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며 "하나로 의견을 모으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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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추진 상황(강원도 제공) © News1 |
◇ 신설 경기장 사후 관리는 어떻게
가장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평창 대회를 통해 신설되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이다. 지난달 강릉서 열린 제4차 프로젝트 리뷰에 참석했던 구닐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도 "베뉴의 사후 활용 계획 등을 명료하게 준비해 달라"고 조직위에 당부했을 정도다.
이날 강원도의 상황 보고에 따르면 평창 대회를 위해 신설되는 경기장은 총 6군데다. 설상 종목의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빙상 종목에서의 경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아이스 아레나, 율곡 하키센터, 관동 하키센터 등을 새로 건설 중이다.
조직위도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선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6곳 중 2곳만이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됐을 뿐 나머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서울서 열린 평창 조직위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김상표 시설부위원장도 환경 훼손 논란이 있는 정선 경기장에 대해선 "상부에 있는 부분은 산림자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하단부만 스키 리조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양호 위원장도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는데 그쳤다.
조 위원장은 "사후 활용 방안은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범적인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3년 앞두고 있는 현재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가 하나로 화합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 보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이날 행사에 앞서 "그 동안 조금씩 엇박자가 났던 게 사실"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