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업체 ´한두이서´(韓都衣舍)는 배우 전지현을 메인모델로 기용하고 ´K패션´ 스타일을 반영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한두이서 홈페이지 캡쳐) © News1>
급팽창하는 中 전자상거래…"한류 수혜는 중국기업이 누려" 지적도
중국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K뷰티'에 이은 'K패션'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온라인몰들은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며 마케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한류 열풍의 실질적인 수혜는 중국기업이 누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 패션의류를 사입하는 게 아닌 모방·판매하는 중국 대형 업체들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션업체 '한두이서'(韓都衣舍)는 'K패션' 스타일을 반영한 온라인 쇼핑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액은 10억5000만 위안(약 1836억원)에 달한다. 오는 2017년까지 매출 50억 위안(8744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한두이서는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몰'에 입점해 있다. 명칭은 '한국 도시스타일 의류를 만날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로 타깃층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 곳 브랜드인 'H스타일'의 'H'도 한국을 뜻한다.
한두이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몰이를 한 배우 전지현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최근에는 박신혜, 안재현도 모델로 활동 중이다.
알리바바와 아마존, 이베이와 함께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로 손꼽히는 제이디닷컴은 한국 상품만을 선보이는 '한국관'을 이달 오픈한다. 제이디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2602억 위안(45조5000억원)에 이른다.
류창둥 제이디닷컴 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투자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3조 위안(2273조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10년 전에 비해 7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온라인 시장이다. 현재 중국 인터넷 보급률이 47.9%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두이서는 사업 초창기 한국 패션의류 시장의 동향을 연구하는 구매전담팀을 두고 동대문 시장에서 제품을 사다 팔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체 의류제작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샘플만 구매한 후 중국 디자이너가 현지 시장에 맞게 다시 디자인하는 시스템이다. 생산은 중국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업체가 담당한다.
한국 패션을 모방해 만든 '짝퉁'(불법 모조품)도 넘쳐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오렌지팩토리'를 모방한 '오렌지아웃렛'이 중국에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어 고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패션업체 중 중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곳은 일찌감치 진출한 이랜드와 오즈세컨 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철수한 기업들도 이미 많은데 이러한 상황이 심화될수록 앞으로 전망이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