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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24 02:35
백기 든 조양호·한진해운, 앞으로 관심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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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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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확실한 경영권 포기·대주주 고통 분담·사재 출연
②해운동맹 문제로 다시 떠오르는 두 회사 합병론
한진해운이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구계획 등 자체 경영정상화 방안을 포함한 자율협약을 신청한다. 자율협약 신청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다. 채권단은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사재출연, 감자 등 대주주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권 포기 각서와 사재출연 등 '진정성' 관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정된다. 100% 찬성이어야 한다. 산업은행은 "아직 자율협약 신청을 받지 못했다"며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개최에 앞서) 실무책임자 사전회의를 소집해 의견수렴과 신중한 검토를 거쳐 자율협약 개시 여부에 대한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꼼꼼히 보겠다는 얘기다. 적어도 '현대상선 수준의' 방안이 담겨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올 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00억 사재출연, 현대증권 공개 매각, 경영권 포기 등의 방안을 내놓으며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는 7대1 감자안도 의결했다.
한진해운 역시 경영권 포기 등을 비롯한 조건들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전망이다. 더욱이 한진해운의 상황은 현대상선보다 더 좋지 않다. 부채 규모(6조6000억원)는 현대상선(4조8000억 원)보다 크고, 현대상선(현대증권 매각)과 달리 유동성을 확보할 자산도 많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입금만 5조원을 넘는데 대충 하지는 않겠다"며 진정성을 보겠다는 뜻을 비췄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합병론도 솔솔
한진해운과의 자율협약이 이뤄지면 채권단은 3개월 정도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감자, 자산매각, 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손실분담 의지와 용선료 인하 협상의 성과 등을 보면서 출자전환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모두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오는 만큼,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국적 해운사가 2곳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다"는 발언도 '합병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해석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말 한 차례 두 회사에 합병 가능성을 타진했다. 해운업 불황이 길어지는 만큼 합병으로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높이고 살길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이에 회사 측은 해운 노선이 겹치고 운임원가도 제각각이라 합병 시너지가 없다고 거부했다. 당시 한진해운은 해명자료에서 "정부가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조양호 회장이 확실히 경영권을 놓게 되면 해운 2개사에 대한 통제권을 채권단과 정부가 확보하는 만큼 어떤 구조조정 방법도 걸림돌이 없다. 가뜩이나 해운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운동맹에서 불리해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두 회사를 합병해 구조조정을 하는 방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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